12일 오후 2시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박근혜 사저 방문
- 일부 고함지르며 난동부린 남성 현장에서 쫓겨나기도
[일요신문] "아무래도 지나간 과거가 있고,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마음 속에 가진 미안한 마음 말씀드렸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마주했다. 국정논단 수사를 진두지휘했던 자와 탄핵 받은 자의 만남이다.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 전 대통령 사저 현장에는 윤 당선인이 오기 전부터 1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날 기온이 27도로 치솟았지만 윤과 박의 만남을 기대하는 시민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기자들은 물론 유튜버들도 자리를 잡고 실시간으로 현장 중계를 했다. 사저 주변에는 경찰병력이 대대적으로 배치됐고 펜스가 쳐져 긴장감은 더했다.
이날 오후 2시7분께 윤 당선인의 차량이 등장하자 시민들은 크게 환호했다. 윤 당선인은 박수 갈채를 받으며 곧장 사저에 들어가 박 전 대통령과 40~50여분간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과 유영하 변호사도 배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에게 지나간 과거에 대한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미안함을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과거 검사 시절 최순실 특검 수사팀장이었다. 당시 국정농단 수사를 통해 중형에 이어 박 전 대통령을 탄핵까지 이끌어낸 것에 대한 사과로 비쳐진다.
회동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고 권영세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이 설명했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권 인수위원회는 "공개했으면 좋겠을 정도의 내용들이 많았는데 다하지 못해 아쉬울 정도"라고 표현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의 좋은 정책과 업적에 대한 승계와 홍보로 명예회복을 하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취임식과 관련해서는 박 전 대통령의 참석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박 전 대통령은 가능하면 참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표현한 것으로 전해진다.
회동을 마친 윤 당선인은 차량에 탑승했다가 지지하는 시민들 사이에 내려 일일이 악수를 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현장을 보기 위해 서울에서 내려왔다 던 최 아무개 씨(60대)는 "역사적인 만남을 놓칠 수 없어서 왔다. 쉽지 않겠지만 서로 간 앙금을 풀고 좋은 만남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왔다"고 말했다.
달성군 주민인 강 아무개 씨(70대)는 "그래도 윤석열이가 와 가꼬 근혜 마음 좀 달래고 명예회복도 시켜줘야 되는게 도리 아니가"면서, "앞으로 여기(대구 달성군)는 엄청 커질 기라. 석열이가 (박 전 대통령에게)미안하다면 엄청 안 밀어주겠나"고 했다.
상당수의 시민들은 이번 만남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으나, 현장에서 고함을 치며 난동을 부리던 한 남성이 경찰에 끌려가기도 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이날 정오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국수로 점심식사를 하고 지지자들을 향해 '윤퍼컷'을 날리기도 했다.
현장에는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 선 김재원 예비후보, 김형기 예비후보, 이진숙 예비후보가 등장했다. 권영진 대구시장, 류규하 중구청장, 김승수(북구을), 홍석준(달서구갑) 국회의원,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도 함께 했다.
남경원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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