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량 저하 슈퍼스타, 차기 감독 스타일과 안 맞아…소년 팬에 대한 행패 영국 경찰 조사 받을 처지
지난해 여름 유벤투스에서 맨유로 재입단한 호날두는 지금까지 리그 12골을 기록하면서 올 시즌 맨유의 득점왕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압박감과 기량 저하로 종종 비판을 받고 있으며, 맨유의 저조한 성적에 한몫했다는 비난도 동시에 받고 있다.
차기 감독으로 유력한 에릭 텐하흐가 노장이 된 호날두를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도 이런 추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지금까지 텐하흐가 이끌었던 AFC 아약스는 역동성과 혈기 넘치는 축구 스타일로 잘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이런 텐하흐 감독이 자신의 스타일 상 은퇴를 앞둔 호날두가 팀을 이끌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에 맨유 고위층 일부 인사들은 아직 계약이 1년 남아 있지만 호날두가 올여름 새로운 클럽을 찾을 수 있도록 적극 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종 결정은 맨유 공동회장인 조엘 글레이저와 이사회가 내리게 된다.
이런 고민은 맨유의 현재 상태를 보면 납득이 간다. 맨유는 9일(현지시간)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0 대 1로 패해 4위 토트넘에 승점 6점으로 뒤진 상태다. 이번 시즌 내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으며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맨유는 2017년 유로파리그 이후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하면서 팀 분위기가 침체돼 있다.
맨유 팬들에게 이런 저조한 성적이 더욱 실망스러운 이유는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여름 호날두의 복귀와 함께 제이든 산초, 라파엘 바란을 영입하면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대한 기대가 한껏 치솟았지만, 이런 기대가 무색하게 세 선수 모두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
에버턴과의 경기 후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가 동료들을 향해 비난을 퍼부은 모습만 봐도 현재 맨유의 팀 분위기가 어떤지 알 수 있다. 데 헤아는 동료 선수들이 이기겠다는 열정이 부족하고 톱4에 들겠다는 의지가 없다고 말하면서 “우리 팀의 수치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 팀 실력은 충분하지 않다. 그건 확실하다. 올해 상위 4위 안에 드는 것은 어려울 듯하다”라며 실망감을 내비쳤다.
이런 가운데 호날두는 얼마 전 또 한 번 인성 논란에 휘말려 팬들을 실망시켰다. 에버턴 원정경기에서 패한 후 경기장을 나가던 도중 한 14세 소년의 휴대전화를 손으로 내리쳐서 땅에 떨어뜨리는 행패를 부린 것이다. 이 폭행으로 휴대전화 액정은 깨지고 소년의 손등에는 멍이 들었다. 비난이 거세지자 호날두가 직접 소셜미디어(SNS)에 사과문을 올렸지만 축구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현재 영국 경찰까지 나서서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며, 호날두는 이에 곧 경찰 조사를 받게 될 예정이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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