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락된 자만 입장할 수 있는 비밀의 방이 있다. 공개된 오픈채팅방에서 '그들'의 눈에 띄게 되면 '그 방'으로 은밀한 초대를 받게 된다.
'그 방'에선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비밀이 보장되는 텔레그램의 '그 방 '에서 사람들은 온갖 방법으로 고양이를 학대하는 영상을 올리고 공유하면서 조롱하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다리를 3개 부러뜨려 하나의 다리로만 걷게 하는 것을 '일륜구동', 다리를 2개 부러뜨려 두 다리로만 걷게 하는 것을 '이륜구동'이라고 부르며 한 생명을 그저 자신들의 놀이 수단으로 전락시킨 텔레그램 비밀방의 참가자들.
그 중에서도 '이 씨'는 고양이 학대 영상을 가장 활발하게 올리며 참가자들의 추앙을 받고 학대 방법까지 추천받고 있었다.
'그 방' 잠입에 성공한 제보자 소연 씨(가명)는 그들이 나누는 대화를 보고 한 가지 사건을 떠올렸다고 한다. 바로 신분을 숨기고 인증을 거쳐야만 입장할 수 있는 텔레그램 'N번방 사건'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이다.
대상이 여성에서 고양이로 바뀌었을 뿐 '그 방'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N번방'과 매우 닮아있었다. 이 씨가 올리는 영상 속 작은 단서들로 이 씨를 찾아낸 제보자 소연 씨. 그녀 앞에 나타난 고양이 학대범 '이 씨'는 공무원 시험 준비 중이라는 20대 남성이었다.
고양이를 학대한 이유를 묻자 '재밌어서'라는 이해하기 힘든 답변을 내놓은 이 씨. 잔혹한 고양이 학대 영상을 제작, 유포하는 고양이 N번방과 그 운영자를 파헤쳐보고자 한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초등학생 두 아들을 살해한 엄마의 진짜 범행 이유를 추적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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