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 7월 개봉 확정…‘브로커’ ‘헤어질 결심’ ‘마녀2’ ‘외계+인’ ‘비상선언’ 등 대작들 6월부터 등판 예정
반면 극장을 잃은 한국 영화는 암흑기를 보내야만 했다. 그럼에도 개봉을 강행한 몇몇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가 한국 극장가를 점령하는 동안, 한국 대작 영화들은 거듭된 개봉 연기로 버티기에 급급했다. 그리고 이제야 비로소 대반격을 시작하려 한다. 선봉기는 ‘구선(거북선)’에 꽂힐 예정이다. ‘한산: 용의 출현’이 가장 먼저 7월말 개봉을 확정하고 등판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
이미 상당수의 한국 영화 기대작들이 6월과 7월 개봉 계획을 세우고 준비에 들어간 가운데 176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역대 최고 흥행 영화 ‘명량’의 속편 ‘한산: 용의 출현’이 7월말로 개봉을 확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영화는 전편 ‘명량’보다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려낸다.
명량해전과 한산해전은 이미 잘 알려진 임진왜란 당시의 대승 기록으로 영화 내용은 이미 전국민이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명량’이 큰 성공을 거뒀듯, ‘한산: 용의 출현’에 대한 영화계의 기대치가 매우 높다.
특히 구선(거북선)이 전면에 등장한다는 부분이 ‘한산: 용의 출현’의 가장 큰 장점이다. ‘명량’에서도 구선이 잠시 등장하나 전투에 참여하지 못하고 불에 타 버린다. 한국 역사상 최고의 무기로 손꼽히는 세계 최초의 돌격용 철갑 전선인 구선이 이번에는 할리우드 대작에 빼앗긴 국내 극장가를 되찾으려는 한국 영화계의 대반격 선봉기를 꽂고 관객들 앞에 나서게 된다.
최민식이 열연을 펼쳤던 이순신 역할을 이번에는 박해일이 맡는다. 조진웅이 연기했던 와키자카 역할은 변요한이 맡는다. 이외에도 안성기, 손현주, 김성규, 김향기, 옥택연, 공명, 박지환, 조재윤 등이 합류했다. 연출은 당연히 ‘명량’의 김한민 감독이다.
7월 말로 개봉 시기를 가장 먼저 공식 발표한 것은 ‘한산: 용의 출현’이지만 6월부터 대작 한국 영화들이 연이어 개봉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공식 초청작인 ‘브로커’와 ‘헤어질 결심’이 6월에 개봉할 예정이다. 5월에 열리는 칸 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뒤 6월에 개봉하는 일정인데, 수상 소식까지 더해질 경우 흥행 몰이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브로커’는 세계적인 거장의 반열에 오른 일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처음으로 연출한 한국 영화로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아이유 등이 출연한다. 또한 ‘헤어질 결심’은 역시 세계적인 거장인 박찬욱 감독 작품으로 박해일과 탕웨이가 출연한다. ‘브로커’는 6월 초, ‘헤어질 결심’도 6월 개봉이 유력한데 아직 정확한 개봉일은 확정되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박훈정 감독의 ‘마녀2’도 6월 개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편 ‘마녀’에서 김다미를 배출한 만큼 주인공에게도 큰 관심이 집중됐는데, 이번에는 무려 1408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연으로 신예 신시아가 발탁됐다. 또한 이종석이 군 전역 이후 복귀작으로 ‘마녀2’를 선택했고, 김다미도 특별 출연한다. 아직 개봉이 확정된 상황은 아니지만 ‘마녀2’까지 6월 개봉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경우 한국 영화 흥행 전선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뜨거운 7월 여름 극장가에는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과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도 가세할 가능성이 높다. ‘외계+인’은 한국 영화계 최고의 흥행 메이커인 최동훈 감독의 신작이다.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등 배우 라인업도 탄탄하다.
출연진만 놓고 보면 ‘비상선언’이 훨씬 더 화려하다.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등 말 그대로 꿈의 라인업이다. 게다가 사상 초유의 재난 상황에 직면해 무조건적인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리얼리티 항공 재난 영화로 그동안 한국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없던 장르라는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 두 편과 함께 7월 개봉이 유력했던 3편의 한국 대작 영화 가운데 ‘한산: 용의 출현’이 가장 먼저 7월 말 개봉을 공식화하면서 이 두 편의 7월 개봉 대열 합류 여부가 더 눈길을 끌고 있다.
4월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음에도 한국 영화 기대작들이 6월에야 대거 개봉하는 까닭은 이미 5월 극장가를 할리우드 대작들이 선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월 4일 개봉하는 마블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의 기세가 얼마나 대단할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도 755만 명을 동원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과 이어지는 영화라 그 이상의 흥행 기록도 가능해 보인다.
5월 25일에는 ‘탑건: 매버릭’이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다. 또한 6월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쥬라기월드: 도미니언’이 개봉할 예정이다. ‘쥬라기월드’ 시리즈는 1, 2편이 모두 500만 명대 관객을 기록하며 한국 극장가에서 큰 사랑을 받아왔다.
7월 초에는 마블 영화 ‘토르: 러브 앤 썬더’가 개봉한다. 7월 8일 개봉이 유력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로 인해 ‘한산: 용의 출현’이 7월 말 개봉을 확정한 것으로 보인다. 마블 영화가 한국 극장가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어 한국 영화들이 개봉일이 겹치지 않게 피하는 경향이 짙다. 그나마 ‘토르’ 시리즈는 마블 영화 가운데 가장 한국에서 흥행 성적이 좋지 않다. 연말 극장가와 더불어 영화계 최고 대목인 7월 여름 극장가의 맞대결 상대가 닥터 스트레인지가 아닌 토르라는 점은 그나마 위안이다. 이런 까닭에 ‘외계+인’과 ‘비상선언’의 7월 개봉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가을 즈음으로 개봉을 미뤄 한국 대작 영화들끼리 경쟁하는 상황을 피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 부분 역시 만만치 않다. 이미 개봉을 1~2년 정도 미뤄온 영화들인 데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코로나19 상황이 다시 악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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