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성 유지 요청 30% 증가”…니콜라 펠츠 베컴처럼 ‘양쪽 성 쓰기’ 매년 5000건
그런데 최근 영국 여성들 사이에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이 보도했다. 점점 더 많은 여성들이 결혼을 한 후에도 남편 성과 함께 자신의 결혼 전 성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법무법인 ‘디드 폴 오피스’는 “특히 2020년과 2021년 사이에 결혼 전 성을 유지하겠다는 요청이 30% 증가했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가장 큰 폭의 연간 증가율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변화는 특히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을 겪으면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요컨대 코로나19 때문에 한 차례 결혼을 연기하면서 결혼 후 바뀌게 되는 새로운 이름에 대해 생각할 시간적 여유가 생겼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혹시 이혼하게 될 경우를 대비해 자식들과의 연결을 유지하고자 하는 부부들 사이에서도 양쪽 성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얼마전 데이비드 베컴의 장남 브루클린과 결혼한 니콜라 펠츠도 그런 경우다. 펠츠는 자신의 결혼 전 성을 유지하기 위해 혼인신고 당시 ‘니콜라 펠츠 베컴’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그런가 하면 영국의 TV 진행자인 도운 포터(Porter)는 배우 크리스 오도드(O'Dowd)와 결혼하면서 이름을 도운 오포터(O'Porter)로 바꾸었다.
이에 대해 ‘디드 폴 오피스’의 고위 고문은 텔레그래프에 “‘양쪽 성 쓰기’는 수년 전부터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온라인 서비스 업체인 ‘네임스위치’ 역시 “결혼 후 양쪽의 성을 합치는 ‘메싱’에 대한 문의가 지난 2년 동안 일곱 배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한 “매년 접수되는 총 4만 건의 개명 신청 가운데 약 5000건은 양쪽 성을 사용하겠다는 신청서다. 전통적으로는 결혼 후 남편의 성을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동성 결혼이 늘어나는 추세인 데다 지금은 여성들이 과거에 비해 더 독립적이 됐고, 사회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거나 때로는 배우자보다 경제적으로 더 여유로운 경우도 많다. 따라서 여성들이 얼마나 독립적인지가 결혼 전 성 유지 여부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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