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운항 회복 2019년의 50% 수준으로 계획…확대 시기 앞당겨야 한다는 지적도
국토부는 5월부터 국제선 정기편을 증편해 4월 주 420회 운항에서 5월엔 520회, 6월엔 620회로 운항 횟수를 늘릴 계획이다. 또 7월부터는 주 300회씩 증편해 11월에는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 이전의 50% 수준인 주 2420회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LCC) 모두 올해 2분기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여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하반기 경기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대형항공사들은 코로나19에도 흑자를 가능하게 했던 화물 수익이 감소할 것을 대비해 여객 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LCC들도 수요가 많고 출입국 절차가 까다롭지 않은 동남아시아 국가를 위주로 국제선 운항을 재개해 올해 영업손실을 줄여나가 내년에는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제선 띄우는 항공사들
먼저 대한항공은 5월에 미국 LA·프랑스 파리·영국 런던 등의 장거리 노선과 인기 휴양지 노선을 증편한다. 하와이 노선을 주 3회에서 5회로, 파리는 주 3회에서 4회로, 괌은 주 2회에서 4회로, 호주 시드니는 주 2회에서 3회로 각각 증편한다.
아시아나항공은 5월에만 총 9개 노선에 대해 주 18회 증편한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월간 최대 증편이다. 인천-로스앤젤레스(LA) 노선은 주 4회를 더 증편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1일 2회, 주 14회 운항을 회복한다. 주 2회 운항하던 인천-시드니 노선도 주 3회로 증편하며 7월부터는 주 4회로 증편 운항한다. 인도 델리 노선은 운항을 중단한 지 33개월여 만인 4월 29일부터 주 1회 운항을 재개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 노선의 운항도 대폭 늘린다. 일본은 인천-오사카(일본)를 주 2회 증편해 매일 1회씩 운항하며, 인천-후쿠오카는 주 1회 증편해 주 3회 운항한다. 동남아시아는 인천-하노이(배트남)를 주 6회에서 7회로, 인천-프놈펜(캄보디아)을 주 5회에서 주 7회로, 인천-호찌민과 인천-마닐라(필리핀)는 주 7회에서 주 10회로 각각 증편 운항한다.
제주항공은 베트남 다낭과 나트랑을 비롯해 필리핀 보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등의 노선을 새롭게 운항한다. 5월부터 인천-세부, 인천-클락 등 국제선 14개 노선을 174회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4월 8개 노선에서 5월에는 14개 노선으로 75% 늘어나며, 운항 횟수도 88회에서 174회로 98% 늘린다.
티웨이항공은 5월부터 인천에서 출발하는 방콕·호찌민·다낭·싱가포르 노선을 새로 운항한다. 괌과 사이판 노선도 주 3회로 증편한다. 또 5월 28일에 대구-다낭, 5월 29일 대구-방콕 노선의 운항을 재개하고 주 2회씩 운항할 예정이다. 두 노선 모두 2019년 기준 평균 80% 이상의 높은 탑승률을 기록한 인기 노선으로 향후 인기 높은 국제선 위주로 운항 횟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진에어는 5월부터 인천에서 출발하는 오사카·방콕·클락·코타키나발루 노선과 함께 부산에서 출발하는 괌·다낭·방콕 노선의 운항을 시작한다. 에어부산은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여행지 중심으로 부산발 3개 노선에 대해 운항을 재개한다. 부산-후쿠오카 노선은 5월 31일부터, 부산-다낭 노선은 6월 29일부터, 부산-세부 노선은 7월 15일부터 운항이 시작된다. 에어서울도 5월 28일에 베트남 다낭 노선, 6월 18일에 나트랑 노선을 주 4회 일정으로 운항 재개하면서 사이판과 괌을 포함해 4개의 국제선을 운항하게 된다.
각 항공사가 본격적으로 국제선 공급을 늘림에 따라 항공 공급량을 한 번에 대량으로 풀기 좋은 홈쇼핑 채널들의 해외여행 상품 방송도 봇물이 터지고 있다.
#지방 공항들도 국제선 재개
2년여 만의 해외여행 재개 움직임에 공항도 분주하다. 최근 인천국제공항의 일일 여객 인원수가 2만을 넘는 등 여객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국제선 예측자료에 따르면, 여름휴가가 시작되는 7월에는 월별 일일 여객 수가 8만 여명으로 늘어나 2019년의 42% 수준까지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또 9월에는 10만 명대로 늘어나고, 11월엔 13만여 명까지 늘어나 2019년 대비 71% 수준까지 회복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공사는 올 한 해 전체 수요를 2361만여 명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2019년의 약 34% 수준이다.
이에 따라 공항 운영도 올해 안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예측대로라면 하루 여객 수가 12만 명 이상 되는 11~12월에는 입국장과 여객 편의시설, 노선버스 등이 100% 정상 운영될 예정이다. 공사는 또 항공사들의 노선 복원을 촉진하기 위해 총 10억 원 규모의 마케팅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방 공항 국제선에 대해서도 운영 제한이 풀린다. 그동안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에 한해 탑승할 수 있었던 지방공항 국제선이 5월부터는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내국인 탑승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백신을 아직 맞지 않은 어린아이를 포함한 가족 단위 관광객의 탑승률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칭다오, 사이판, 괌 노선을 운영 중인 김해국제공항은 후쿠오카, 세부, 다낭, 방콕, 싱가포르 노선의 추가 운항 계획을 국토부로부터 승인받았다. 이에 따라 5월부터 김해공항 국제선 운항편이 총 8개 노선으로 늘어난다.
대구국제공항도 티웨이항공이 대구에서 출발하는 다낭, 방콕 노선을 운항하면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2년여 만에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며 무안국제공항도 최근 국토부로부터 2년여 만에 국제선 운항을 다시 허가 받으면서 제주항공과 베트남 뱀부항공의 무안-다낭 노선도 곧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한편 여행업계에선 단계적 항공 공급 확대를 발표한 국토부의 계획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국내 방역도 대부분 해제된 상황이니 시장 수요에 따라 항공 공급 확대 시기도 더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2년여 동안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항공 스케줄이 최소한으로 운영돼 왔고 이는 각 항공사들의 수익 악화로 이어졌다”며 “전 세계적 방역 완화로 인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따라 국제선 항공 운항의 정상 회복 시기도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항공 탑승률이 점차 높아져 현재 수요 대비 항공 공급이 부족한 형편”이라며 “유가 상승 영향까지 더해져 항공 운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고 이는 아직 위축되어 있는 여행 소비심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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