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 겸비한 ‘승부사’, 장거리 강한 ‘위너스타’, 무서운 복병 ‘더블에지’, 송문길 마방 ‘별의순간’도 도전세력
#컴플리트밸류(수·7/5/2·레이팅 73·부:지롤라모 모:포트스덕션)
직전 KRA컵 마일에서 캡틴양키에게 우승을 내주고 2위에 그쳤지만, 여전히 우승 후보 1순위로 손색없다. 그만큼 기본 능력이 출중하다는 뜻이다. 520kg대의 육중한 체구에서 나오는 강력한 파워와 스피드, 근성은 모든 팬들이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작년에 브리더스컵을 제패하며 2세마 챔프에 등극해 스타 탄생을 알렸다. 올해는 두 번의 대상경주에서 연이어 2위에 그치며 다소 실망을 주었지만, 마필의 능력을 의심하는 팬들은 없다. 지난 3월 스포츠서울배는 3개월의 공백으로 승부사에게 우승을 내주긴 했지만, 나름대로 선전한 결과로 평가된다. 4월 KRA컵 마일은 부산 원정이라는 불리함과 승부사를 너무 의식하며 무리한 전개를 펼쳤던 것이 패인이라고 본다.
이번 코리안더비는 서울에서 열린다.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릴 수 있다. 혈통적으로 거리적성이 긴 편은 아니지만, 1800m 정도는 거뜬히 이겨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두 번의 쓰라린 아픔을 맛봤기에 이번만큼은 배수의 진을 치고 나올 것이다. 최근 부상에서 돌아와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는 임기원 기수가 정성을 다해 훈련한 만큼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캡틴양키(수·5/3/1·레이팅 64·부:올드패션드 모:캔트레지스트)
직전 KRA컵 마일에서 탄력 넘치는 추입력으로 우승하며 이번 코리안더비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컴플리트밸류가 다소 서두른 것이 도움이 되긴 했지만, 결승선에서 보여준 탄력은 충격에 가까웠다. 지금까지 이런 막강한 능력을 한 번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캡틴양키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일취월장’이다. 경주를 치를 때마다 새로운 모습,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데뷔 초에는 단순한 선행마였다. 그러나 세 번째 경주에서 선입으로 낙승을 거두며 변화를 보이기 시작하더니 네 번째 경남신문배에서 깜짝 2위를 기록했고, 급기야 직전 KRA컵 마일에서 대이변을 일으키며 우승했다. 당시 단승식 배당이 40.1배가 말해주듯 팬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전혀 예상 못한 탄력 넘치는 막판 추입력을 발휘하며 또다시 일취월장한 모습으로 당당히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번 코리안더비는 서울 원정이라는 변수가 있어, 직전보다는 어려운 경주가 될 듯하다. 그러나 어디가 한계인지 모를 정도로 걸음이 늘고 있으며, 거리적성도 비교적 길다는 점에서 컴플리트밸류와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고 싶다.
#승부사(수·8/5/0·레이팅 72·부:미스치비어슬리 모:티피맥지)
지난 3월 스포츠서울배에서 우승하며 강자로 급부상한 전형적인 선행마다. 500kg이 넘는 큰 체구에도 탁월한 스피드를 타고났으며, 어느 정도의 뒷심도 겸비했다. 앞서 소개한 2강의 전력에는 다소 못 미치나, 이번 코리안더비는 선행을 다툴 만한 상대가 없는 단독선행의 찬스라는 점에서 도전세력으로는 충분한 전력으로 평가된다.
직전 KRA컵 마일에서는 벌마의스타 때문에 초반 선행에 나서지 못했다. 약 600m 지점을 지나면서부터 선행을 나섰기 때문에 최선의 질주라고 보기 어렵다. 그런데 이번 코리안더비는 벌마의스타, 맨오브더이어 같은 선행마가 출전을 포기했다. 따라서 초반부터 편안하게 페이스를 안배할 수 있는 찬스를 맞았다. 다만 경주 거리가 1800m로 늘었고, 거리 경험이 없다는 점, 혈통적으로도 거리적성이 길지 않다는 점이 극복해야 할 과제가 될 듯하다.
#위너스타(수·10/2/3·레이팅 58·부:콩코드포인트 모:장군의후예)
직전 KRA컵 마일에서 컴플리트밸류에 이어 인기 2위를 기록할 정도로 팬들에게 능력을 인정받은 마필이다. 당시 7위에 그쳤는데, 페로비치가 무거운 안쪽 주로를 선택한 것이 결정적 패인이라고 본다. 거리 손실을 보더라도 외곽을 선택했다면 입상은 몰라도 순위권 안에는 충분히 들었을 것으로 본다. 최근 부산 경마는 안쪽에서 고전한 마필이 다음 경주에서 외곽 전개로 입상한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경주력을 비교해보면 앞서 소개한 두 마필보다는 다소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 1월과 3월 두 번의 1800m 경주에서 2위와 우승을 거두며 장거리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1월 경주에서는 추입으로 어렵게 2위를 기록했지만, 3월 경주에서는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이며 선입 전개로 여유 있게 우승했다. 따라서 거리 경험만큼은 출전마 중에서 가장 앞서있는 것이 사실이다. 개인적으로는 부산에서 서울까지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컨디션 유지가 제일 중요한 변수라고 본다.
#더블에지(수·7/1/3·레이팅 48·부:카우보이칼 모:블레이드즈에지)
최근 경주에서 주춤하고 있지만, 작년 2세 때는 컴플리트밸류에 이어 2인자로 평가받았던 기대주였다. 농협중앙회장배에서 아스펜태양에 이어 2위, 브리더스컵에서는 컴플리트밸류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뛰어난 경주력을 선보인 바 있다.
3세가 된 올해는 스포츠서울배에서 5위, KRA컵 마일에서 9위에 그치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컨디션만 살아난다면 가장 무서운 복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2세마 때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지난번에도 밝혔듯이 최근 경주에서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채 경주에 임했고, 결과 역시 좋지 못했다. 경주 당일 어떤 컨디션으로 출전하느냐가 최대 변수가 될 듯하다.
#별의순간(수·8/2/1·레이팅 48·부:메니피 모:프리릴리스)
지난 3월 스포츠서울배에서 컴플리트밸류와 불과 2마신 차의 접전 끝에 4위를 기록하며 팬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직전 KRA컵 마일에서는 12마신이라는 큰 차이로 5위에 그쳐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홈그라운드에서 펼쳐진다는 점에서 의외의 결과도 가능한 복병으로 평가된다.
지금까지의 모든 성적을 비교해보면 우승 후보들과는 분명히 차이가 난다. 한 수 아래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경주력에서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부마가 메니피라는 점, 모계도 노던댄서의 피를 이어받았다는 점에서 혈통적으로는 뒤질 게 없다. 또한 대상경주 21회 우승에 빛나는 명문 마방 송문길 소속이란 점에서 무시할 수는 없을 듯하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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