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하는 '아동학대 주요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아동학대 사건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어린이집 내 아동학대 사건을 줄이기 위해 2015년 CCTV 설치 의무화도 실시했지만 최근까지도 '아이를 집어 던져 이를 부러트린 양산 어린이집 사건', '아이의 온몸을 압박해서 결국 숨지게 한 대전 어린이집 사건' 등 어린이집 내 아동학대 사건은 계속해서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올해 1월 부산 북구의 유명 어린이집에서 또다시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정황이 발견됐다. 세 살배기의 팔꿈치가 빠지는 사고로 어린이집 CCTV를 확인하게 된 부모들은 충격에 빠졌다.
CCTV 영상 속 보육교사는 아이들을 물건처럼 질질 끌고 다니는 건 물론 낮잠을 잘 자고 있던 아이를 갑자기 일으켜 세워 입술을 때렸고 밀쳐 넘어트리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그런데 피해 아동 은찬(가명)이 어머니는 CCTV 영상 확인 이후 어린이집 측이 요청한 만남에서 황당한 소리를 들었다.
위로금이라는 명목으로 '300만 원'을 이야기한 이사장. 취재 결과 해당 어린이집은 지난해 3월에도 아동학대 사건으로 보육교사가 처분받은 일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사건이 반복되고 있는데 사과와 개선보다 위로금을 언급하는 어린이집 측의 입장은 무엇일까.
아이들에게 가해진 것으로 보이는 지속적인 신체적, 정신적 학대는 곧 아이들을 괴롭히는 악몽으로 이어졌다. "하지 마", "무서워" 새벽이면 늘 소리 지르고 울면서 깬다는 은찬(가명)이, 어린이집에서는 대소변을 꾹 참게 된 재민(가명)이, 늘 발버둥 치고 울면서 어린이집에 들어가길 거부했던 하랑(가명)이, 어른들을 무서워하게 된 윤아(가명)까지.
아이들의 정신적 피해는 누가, 어떻게 책임져야 할까. 어린이집을 다니기 전처럼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부산 북구 어린이집 학대 사건과 그 이후에 대해 취재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충북 괴산의 백봉초등학교에서 일어난 놀라운 기적을 소개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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