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산서 기자회견 열고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 공식 선언…비판론에도 정면 대응
이날 오전 인천 계양산 야외 공연장에서 열린 출마회견에서 이 고문은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인천부터 승리하고, (지방선거에서)전국 과반 승리를 이끌겠다"며 현실 정치 복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지난 3월 20대 대선 패배 후 두 달 만에 다시 정치권에서 그 무게감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앞서 민주당은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인천 계양을에 이 고문을 전략공천했다. 이 지역구는 '민주당 불패' 지역으로 꼽히는 곳으로, 송영길 전 대표를 포함해 2004년 이후 민주당인 단 한 번도 승리를 빼앗기지 않은 곳이다. 그런 만큼 이 고문의 전략 공천 소식이 들려오자 국민의힘은 "명분 없는 방탄 출마"라는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이날 이 고문은 "깊은 고심 끝에 위기의 민주당에 힘을 보태고 어려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위험한 정면 돌파를 결심했다"면서 "저의 출마를 막으려는 국민의힘 측의 과도한 비방과 억지 공격도 결단의 한 요인임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처할 정치적 위험과 상대의 음해적 억지 공세를 회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며,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것이 정치의 정도라고 배웠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선 결과의 책임은 저에게 있다. 책임지는 길은 어려움에 처한 당과 후보들에게 조금이나마 활로를 열어 주고, 여전히 TV를 못 켜는 많은 국민들에게 옅은 희망이나마 만들어드니는 것"이라며 "복잡하면 큰 길로 가라고 했다. 오늘 저 이재명은 그 책임의 길을 나섰다"고 했다.
이 고문은 "지난 대선에서 심판자는 선택받고 유능한 일꾼은 선택받지 못했다"며 "그렇기에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견제와 균형, '잘하기 경쟁'이 가능하도록 심판자가 아닌 일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꾼으로 최적화된 이재명과 동료들에게 일할 기회를 달라. 저 이재명이 합리적이고 강한 민주당과 함께 국회 안에서 입법과 국정감시를 통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민생실용 정치를 보여드리고 싶다"며 "실적으로 실력을 입증하며 지방 정부를 바꿔왔듯, 국회에서 또 한 번의 변화를 일으키겠다"고 호소했다.
새로운 지역구인 계양구에 대해서는 "창의적 인재와 새 일자리가 넘쳐나는 인천의 실리콘밸리로, 명실상부한 '정치경제 1번지'로 만들겠다"며 "판교 테크노밸리를 성공시킨 경험으로 100만 평에 이르는 계양지구를 첨단 산업이 중심이 된 테크노밸리로 성공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인천 시민을 향해서도 "이재명 때문에 내 삶이 달라졌다고 체감되도록 더 성장하고 자부심 넘치는 인천, 모두가 이사 오고 싶은 인천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 고문의 출마 회견장에는 그의 오랜 지지자들부터 이번 20대 대선에서 새롭게 영입된 2030 젊은 지지자들까지 한 자리에 모여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반면 같은 장소 한켠에는 이 고문의 출마를 반대하는 시위도 열려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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