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청와대 퇴임연설 진행…“성공하는 대한민국 역사 이어나가길 기대”
문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임기 내 소회와 대국민 메시지를 담은 퇴임연설을 진행했다.
그는 다음 정부를 향해 “이전 정부들의 축적된 성과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더 국력이 커지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길 기원한다”며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선거 과정에서 더욱 깊어진 갈등의 골을 메우며 국민 통합의 길로 나아갈 때 대한민국은 진정한 성공의 길로 더욱 힘차게 전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 성공의 역사는 온갖 시련과 역경을 딛고 일어선 것이기에 더욱 값지다. 우리나라는 2차 세계대전 후 지난 70년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나라, 2차 세계대전 후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한 유일한 나라가 되었다. 누구도 부정 못 할 빛나는 대한민국의 업적이며 자부심”이라며 “우리 정부도 국민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선도국가로 도약함으로써 대한민국의 국격과 자부심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게 되어 매우 감사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우리 모두 위대한 국민으로서 높아진 우리의 국격에 당당하게 자부심을 가지시길 바란다”며 “저는 위대한 국민과 함께 성공하는 대한민국 역사에 동행하게 된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 위대한 국민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해선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것은 우리 의지와 노력이 부족한 탓 만은 아니었다. 한편으로 우리의 의지만으로 넘기 힘든 장벽이 있었다”면서 “우리가 넘어야 할 벽이다. 평화는 우리에게 생존과 번영의 조건이며 남북 간에 대화 재개와 함께 비핵화와 평화의 제도화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도 짚었다. 문 대통령은 “제가 마지막으로 받은 코로나19 대처상황보고서는 969보”라며 “휴일이나 해외 순방 중에도 빠지지 않고 매일 눈뜨면서 처음 읽었고 상황이 엄중할 때는 하루에 몇 개씩 올라왔던 보고서가 969보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도, 정부도, 대통령도 정말 고생 많았다”며 “우리 정부 동안 있었던 많은 자랑스러운 일들이 대부분 코로나 위기 속에서 일어났다는 것이 너무나 놀랍고 그야말로 위기에 강한 대한민국의 저력”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위기 속 한국은 가장 빠르게 경제를 회복했다. 1인당 국민소득은 3만 5000달러로 크게 성장했다”라며 “민주주의, 경제, 수출, 디지털, 혁신, 방역, 보건의료, 문화, 군사력, 방산, 기후위기 대응, 외교와 국제협력 등 많은 분야에서 선도국가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위기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자립의 기회로 삼았고 제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기의 침체 속에 사상 최대의 수출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도 우리 제조업이 가진 세계적인 경쟁력 덕분”이라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다. 그동안 과분한 사랑과 지지로 성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우리 정부가 얼마나 부응했는지 숙연한 마음이 된다. 그러나 다 이루지 못했더라도 나라다운 나라를 향한 국민의 열망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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