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비자 요건 개선해 외국 인력 도입 지원키로
2016~2019년 조선업 불황에 따른 구조조정의 여파도 있지만, 설계‧연구 등 기술력을 보유한 인력들이 조선업계 취업을 꺼리는 것도 구인난의 이유다. 한국이 독보적 경쟁력을 가진 액화천연가스 운반선(LNG) 발주도 최근 사상 최대치를 기록해 국내 조선업체들의 한숨은 더 깊어져 가고 있다.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올해 수주목표의 절반 이상을 채웠다. 이처럼 국내 조선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전에 없던 수주 랠리를 기록 중에 있다. 국내 건조 공간이 꽉 차 한국업체에 발주를 원하는 해외 선사들이 중국이나 일본으로 발을 돌리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사내 협력사를 포함한 국내 조선소 인력은 2014년 말 20만 3441명에서 지난해 말 9만 2687명으로 7년 사이에 54% 정도 줄었다. 2016년과 2017년에는 조선업 불황으로 생산인력이 전년 대비 각각 17.5%, 34.3% 줄었다. 당시 조선소들이 수주절벽 위기를 넘기기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협회는 이때 조선소를 떠났던 기술자들이 수도권 육상 플랜트 사업이나 해외 조선소로 이직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외에도 조선업계에서 설계나 연구개발 전문가들이 필요하지만 이 인력들이 지방에 머물러야하는 근무환경 등으로 조선 분야 취업을 꺼리고 있다는 것도 구인난의 이유 중 하나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계의 이러한 인력난은 LNG 운반선 발주가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국내 조선업계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LNG선은 선종 중 선가가 가장 높은 고부가가치 선박이고, 한국의 수주점유율이 90%가 넘는 선종이다.
조선 분야 인력난 해소를 위해 법무부는 관련 특정활동(E-7) 비자 요건을 개선해 외국 인력 도입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주 기자 lij907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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