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니주니 노브고로드의 영어 교사인 알렉산더 카펜코(35)는 남자 중에 남자다. 이런 남성다움은 매일 아침 면도를 할 때마다 드러난다.
그가 면도를 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은 삽, 도끼, 가위 등 평범하지 않은 것들 일색이다. 커다란 삽이나 도끼를 들고 면도를 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게 마련. 하지만 태연하게 면도를 하는 그의 손은 떨리기는커녕 전문가 못지않게 안정적이다.
그가 이렇게 기이한 방법으로 면도를 하게 된 것은 2차세계대전에 참전했던 할아버지의 무용담을 들으면서부터였다. 당시 전쟁터에서 면도기가 없어서 날카로운 것이라면 뭐든 사용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에 시도해봤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