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날한시 친형제처럼 지내던 사촌 형제에게 끔찍한 불행이 찾아왔다. 지난 4월 13일 새벽 일면식도 없던 50대 남성이 형제 부부를 향해 흉기를 휘둘러 아내 2명이 사망하고 만 것이다.
여느 때처럼 저녁 모임으로 식사를 하고 노래방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사촌 형제 부부. 사건은 노래방에서 나온 뒤 벌어졌다. 동생 현수 씨(가명) 와 다른 손님이었던 김 씨 사이에 사소한 시비가 벌어졌던 것. 다행히 양쪽 일행들이 말리면서 상황은 곧 진정되는 듯했다.
그런데 실랑이 후 집으로 돌아간 줄 알았던 김 씨가 사촌 형제 부부 앞에 다시 나타나서는 갑자기 흉기를 휘두른 것이다. 순간적인 공격에 형제 부부 모두 흉기에 심각한 상처를 입고 말았다.
가해자 김 씨의 폭주는 여기서 멈출 줄 몰랐다. 이미 칼에 찔려 도망가는 현수 씨 부부를 계속 쫓아간 가해자. 당시 상황은 CCTV에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그런데 의아한 것은 그가 처음 실랑이가 있던 동생이 아닌 동생의 아내를 끝까지 쫓아가 공격을 했다는 점이다. 결국 현장에서 형제의 아내 2명이 모두 숨지고 말았다.
평소 술버릇이 좋지 않아서 언젠가 사고가 날 줄 알았다고 말하는 가해자 김 씨의 지인들. 이번 사건은 술로 인해 홧김에 벌인 우발적인 범행인 걸까. 김 씨는 경찰조사에서는 술에 취해 기억이 안 난다며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히지 않았다. 제작진은 그의 범행 내용이 담긴 CCTV 영상 분석을 통해 놀라운 사실을 추가로 확인하게 되었다.
이번 사건으로 사망에 이른 피해자 2명은 모두 여성이다. 50대 가해자 김 씨, 그는 왜 유독 여성을 향해 강한 분노를 드러낸 걸까. 취재 도중 제작진은 범행 당시 김 씨를 마지막으로 마주한 목격자를 만날 수 있었다.
제작진은 마지막 목격자에게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김 씨의 행적을 들을 수 있었다. 하루아침에 두 가족의 아내와 엄마를 빼앗아 가버린 살인자 김 씨, 그가 이런 참극을 벌인 이유를 알아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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