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방영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개그맨 김시덕이 출연했다.
그는 2010년부터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난치병을 앓고 있다.
KBS2 '개그콘서트'의 인기 개그맨이었던 김시덕은 "목, 어깨, 견갑골, 허리, 관절 이런 곳을 송곳으로 찌르는 느낌이 생생하게 느껴질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 일상 생활이 안 됐다. 방송국에 가서 회의에 참여해도 집중이 안 돼서 개그도 좋은 게 안 나왔다. 병을 고치려고 어쩔 수 없이 방송에서 하차했다"고 전했다.
그는 매일 같이 운동을 하며 병을 이겨내는 중이다.
또 김시덕은 힘겹게 살아왔던 어린 시절을 털어놨다. 그는 "어렸을 땐 부끄러워서 어디서 얘기도 못했다. 근데 지금은 나도 한 집안의 가장이고 나이도 어느덧 40대라 말하는데 내가 사생아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아버지는 내가 태어난 뒤 본인의 가정으로 돌아갔고, 어머니도 나를 키우다가 본인의 행복을 찾아서 떠났다. 난 9살 때부터 혼자 살았다. 말도 안 되는 상황이지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시덕은 생활비도 제대로 받지 못했고, 우유배달과 신문배달을 했지만 연탄도 떼지 못하는 방에서 굶기 일쑤였다.
그는 "배가 고팠고 추웠다. 차라리 보육원에 있는 친구가 부러웠다. 왜냐면 밥 주고 따뜻한 데서 재워주니까"라고 말했다.
그가 개그맨으로 성공한 뒤, 부모와 관련된 사람들이 그를 찾아오기 시작했다.
김시덕은 "요즘으로 치면 '빚투'라는 단어가 나오기 전에 이미 나는 방송국에서 모르는 사람들이 찾아와 돈을 갚으라고 했다. 처음에는 몇 천만 원씩 줬지만, 나중엔 부모가 없다고 생각하고 천륜을 끊었다"고 말했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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