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소재, 따뜻한 시선’ 시청률 두 자릿수 돌파…스타에 묻히지 않는 탄탄한 이야기에 조연들 열연 눈길
#논란마저 덮은 따뜻한 시선의 인간미
‘삶의 끝자락, 절정 혹은 시작에 서 있는 모든 사람들의 달고도 쓴 인생을 응원하는 드라마’를 표방한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는 푸릉의 섭섭시장 등 제주 일대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자신이 첫사랑인 이성 친구에게 이혼을 준비 중이라며 접근해 돈을 빌리려는 은행 지점장, 어린 시절 상처로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이혼소송에서 양육권을 지키려 안간힘을 쓰는 엄마, 둘도 없이 가까운 관계였지만 젊은 시절 오해로 앙숙이 돼 버린 두 아빠, 그리고 원치 않는 임신을 하고 낙태까지 고민하다 아이를 지키기로 결심한 두 고등학생 등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다뤄졌다.
기본적으로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인간미 넘치는 이야기’라는 노희경 작가 고유의 색깔이 그대로 유지되지만 사회에 던지는 화두도 만만치 않다. 그중에서도 고등학생 커플의 임신과 낙태 관련 소재는 상당히 논란이 됐다. 특히 미성년자의 임신 문제를 앙숙 관계인 두 아빠의 화해를 위한 도구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강렬한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노 작가는 ‘따뜻한 시선’이라는 큰 틀 안에 묵묵히 논란 가득한 소재들을 녹여 내고 있다. 시청자들 역시 인간미를 기반으로 한 ‘우리들의 블루스’를 보며 노 작가가 조용히 던진 다양한 화두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스타가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사실 ‘우리들의 블루스’가 처음 엄청난 화제를 양산한 결정적인 배경은 어마어마한 출연진이다. 이병헌, 신민아, 차승원, 이정은, 한지민, 김우빈, 김혜자, 고두심에 이제 엄정화까지 가세했다. 하지만 아무리 출연진이 판타스틱할지라도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원톱 레벨의 스타 여러 명이 출연한 영화나 드라마가 기대 이하의 흥행 성적을 기록한 경우도 잦다. 스타급 출연진들의 출연 분량과 캐릭터 이미지 등을 지나치게 고려하다 배가 산으로 가 버리는 일이 벌어지곤 했기 때문이다.
반면 노희경 작가는 지나침과 치우침을 배제한 적절한 배분을 통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흔들림 없이 써 내려가고 있다. 차승원이나 엄정화처럼 자신의 에피소드가 담긴 회차만 출연하는 출연진도 있지만 대부분의 배우가 작은 분량이라도 꾸준히 출연하며 이야기의 연속성을 이어간다. 이를 통해 옴니버스 드라마의 단점을 극복했다. 만약 이병헌과 신민아, 이정은과 차승원, 김우빈과 한지민 등이 각자의 에피소드가 나오는 회차에만 출연하는 형식이었다면 드라마는 매우 단순해졌을 것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인데 노희경 작가의 대본은 스타들을 제대로 꿰어 보배를 만들고 있다. 이런 대본이 입소문이 나 스타급 배우들이 대거 이번 작품에 합류한 것이기도 하다. ‘우리들의 블루스’가 스타들의 전유물이 아닌 올곧이 ‘노희경 브랜드 드라마’가 된 비결이 여기에 있다.
#박지환 최영준 노윤서 배현성…새로운 발견
더욱 눈길을 끄는 부분은 재발견한 얼굴과 새로운 얼굴의 활약상이다. 드라마 초반부에서 은희(이정은 분)와 한수(차승원 분)의 만남을 걱정하는 은희의 시장 친구들로 나온 ‘인권’ 역할의 박지환과 ‘호식’ 역할의 최영준은 감초 역할의 신스틸러로만 보였다. 박지환은 2017년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냈고 최영준은 2020년 방영한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이들은 7회와 8회에 걸쳐 방송된 ‘인권과 호식’ 편을 통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며 확실하게 시선을 사로잡았다. 7~8%대를 유지하던 시청률 역시 8회 ‘인권과 호식’ 2편에서 9.6%를 찍으며 박스권을 탈출했고, 이런 분위기는 이병헌과 신민아의 ‘동석과 선아’ 편으로 그대로 이어졌다. 결국 10회 방송분인 ‘동석과 선아’ 3편에선 시청률이 11.2%까지 올랐다.
인권의 아들 정현(배현성 분)과 호식의 딸 영주(노윤서 분)도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홍도’ 역할로 얼굴을 알린 배현성은 ‘우리들의 블루스’를 통해 확실히 스타덤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윤복’ 역할로 출연한 조이현이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으로 스타덤에 오른 분위기를 이제 쌍둥이 역할을 했던 ‘홍도’의 배현성이 이어간다.
노윤서는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유일한 신인이다. 데뷔작에서 어마어마한 스타급 선배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노윤서는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렇게 또 한 명의 스타가 발굴됐다.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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