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전국 만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5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지방선거 인식과 관련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3.1%포인트)를 실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를 ‘국정운영 안정을 위한 선거’라고 응답한 비율은 61.9%였다. ‘국정 견제를 위한 선거’라고 답한 비율은 31.9%였다. 잘 모르겠다고 밝힌 응답자는 6.1%였다. 윤석열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는 여론보다 안정을 꾀해야 한다는 응답 비율이 30.0%포인트(p) 더 높았다(자세한 사항은 조원씨앤아이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세부적인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성별과 세대, 지역을 막론하고 다가올 지방선거를 국정운영 안정을 위한 선거라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이 같은 흐름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선 대통령 취임식 이벤트에 따른 컨벤션 효과와 새 정부 출범에 따른 허니문 효과가 쌍끌이로 6·1 지방선거 흐름을 이끌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에서도 허니문 효과 흔적이 엿보인다. 5월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 비율은 43.8%였다.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29.8%였고, 정의당은 지지율 2.9%를 기록했다. 기타 정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 비율은 3.5%,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밝힌 무당층은 19.0%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 비율은 1.0%였다.
4월 여론조사(관련기사 [4월 여론조사] 국민의힘 32.4% 민주당 31.5%…지지율 동반 하락) 대비 국민의힘 지지율은 11.4%p 상승했다. 4월 18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도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4월 여론조사 당시 국민의힘은 32.4% 지지율을 보였고, 국민의당 지지율은 10.6%였다. 합당 시너지 이외에도 윤석열 정부 출범으로 인한 허니문 효과가 지지율 결집 효과를 불러 일으킨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4월 여론조사 대비 1.7%p 하락했고, 정의당 지지율은 1.4%p가 빠졌다. 무당층 비율은 4월 대비 2.5%p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세대별로 살펴보면 40대를 제외한 나머지 세대에서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호남(광주·전라)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국민의힘이 모두 우세한 지지율을 기록했다. 정당 지지도 순위는 성별과 무관했다. 남성과 여성 응답자 모두 더불어민주당보다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비율이 높았다.
컨벤션·허니문 쌍끌이 효과가 여론조사 결과에 반영되고 있는 가운데, 특정 외교 이슈는 다가올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응답률이 더 높았다.
5월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이 6·1 지방선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묻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률이 57.5%, 영향이 있을 것이란 응답자 비율은 39.8%였다. 잘 모르겠다는 비율은 2.7%였다.
세부 응답비율을 살펴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이 지방선거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률은 26.0%,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비율은 31.5%였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이 지방선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31.1%, 매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률은 8.7%였다.
김대진 조원씨앤아이 대표는 지방선거 관련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 대표는 “검수완박법 통과와 더불어 새 정부 국무총리 인준이 국회에서 안 되고 있는 상황들이 겹치면서 여당에 힘을 실어주자는 여론이 중도층 유권자들까지 확산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정치평론가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윤석열 정부도 지지율이 많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더불어민주당보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많이 나오는 이유는 새 정부 출범으로 인한 컨벤션 효과나 허니문 효과 등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채진원 교수는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성비위 문제라든가 정쟁, 586 세력의 건재함 등이 부정적인 여론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부정적인 여론이 정당 지지율 격차가 벌어진 이면의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어떻게 조사했나
조사대상 :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표본크기 : 1000명
표본오차 : ±3.1%포인트(95% 신뢰수준)
표집방법 : 2022년 4월 말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라 성별, 연령별, 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조사방법 : 무선 RDD 방식을 이용한 ARS 여론조사
응답률 : 3.0%
조사기간 : 2022년 5월 15일 ~ 2022년 5월 17일(3일간)
조사기관 : (주)조원씨앤아이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