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마다 하나씩은 꼭 존재한다는 '괴담 이야기'가 있다. 과거 실화를 바탕으로 했거나 나중에라도 일어날 것만 같은 무서운 이야기는 학생들의 흥미와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한 귀로 듣고 흘리거나 학교를 떠나는 순간 머릿속에서 잊히기 마련이다. 그런데 한 대학교에서는 '학교 괴담'이 현재진행형이라고 하는데 게다가 지금도 괴담의 주인공을 목격하고 피해를 입은 학생들이 있다는 제보가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었다.
그의 정체는 바로 다짜고짜 풍선을 불어달라고 부탁하는 박 아무개 씨(가명)다.
"계속 쫓아오면서 혹시 풍선 부실 줄 아냐고."
"덜덜 떨리는 손으로 이거(풍선) 불어주시면 안돼요?라고 하시는 거예요."
"자기는 풍선을 못 부는 몸이래요 말이 안 되잖아요."
수많은 피해자들의 증언이 쏟아지는데 학생들 사이에선 너무나도 유명 인사라는 박 씨. 하지만 그의 정체는 물론이거니와 불어준 풍선을 대체 어디에 사용하는 건지 아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바로 '여학생'들에게만 풍선을 불어달라는 부탁을 하고 있었던 것. 그와 관련된 괴소문 또한 바람을 넣고 있는 풍선처럼 커져만 가고 있다.
그가 사는 것으로 추정되는 아파트에 일주일 넘게 잠복을 하고 있던 제작진은 드디어 박 씨를 직접 만날 수 있었다. 그날도 어김없이 풍선을 불어달라고 부탁하던 그는 잠복을 하고 있던 여성 제작진에게까지 풍선을 불어달라고 요구해왔다.
그는 대체 왜 어린 여성들에게 풍선을 불어달라고 부탁하는 걸까. 그에게 정말 숨겨진 사연이라도 있는 것인지 알아본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실종된 지적장애인 조카를 둘러싼 두 집안의 공방전을 취재해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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