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는 고혈압과 심장질환, 호흡기 질환이 주요 사망원인이었고 1980년대부터는 경제성장과 함께 전염성 질환은 자취를 감추고 암과 만성질환이 국민병으로 대두됐다.
1989년 전 국민 건강보험제도의 도입으로 의료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최근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1970년대에 비해 21년이나 늘어났다. 국민건강보험 제도 도입 45주년의 성과와 코로나19 팬데믹 3년 차를 맞은 한국인들의 질병 치료와 관리방향에 대해 2부에 나눠 짚어본다.
코로나19 국내 첫 번째 확진자를 치료했던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김진용 과장을 비롯한 의료진은 매일 환자를 관찰하고 바이러스 배출 패턴을 조사하며 긴장의 시간을 보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감염병 전문 의료진들도 두려움과 공포가 클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19 3년 차에 접어든 지금 방역 최전선의 상황을 살펴보고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남긴 과제가 무엇인지 짚어본다.
산 넘고 물 건너 직접 환자를 찾아가 치료하는 의사가 있다. 왕진 전담 의사 양창모 원장이다. 그가 왕진하는 환자들은 주로 춘천 소양강댐으로 수몰된 지역에 사는 주민들이다. 이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더 큰 고립에 빠졌다.
병원이 있는 지역까지 나오기 어려워 백신 주사조차 못 맞은 주민들도 있다. 의료 사각지대는 그대로 방역 사각지대가 된 셈이다.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될 무렵 왕진 전담 의사가 된 양창모 원장과 함께 감염병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빅데이터를 연구기관에 개방하기로 했다. 코로나19 방역정책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고 연구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결정이다. 우리나라는 전 국민이 건강보험에 가입돼 있어 의료 데이터의 가치가 높게 평가받고 있다.
진료내역, 건강검진 결과, 암희귀난치성 질환자 등록정보와 같은 방대한 건강 데이터들이 연구 자료로 활용되고 이를 바탕으로 건강정책이 수립된다. 감염병 시대에 더욱 중요해진 건강보험 빅데이터의 가치를 짚어본다.
중국에 머물며 한국에 들어올 때마다 건강검진을 받았던 유호선 씨. 대장암 의심 소견이 있다는 진단을 무시하고 중국으로 돌아갔고 코로나19 사태로 한국에 돌아온 후에도 감염 우려로 건강검진을 받지 않았다.
미루다 반 년 후 받은 건강검진 결과는 대장암 3기였다. 유호선 씨는 수술과 항암치료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뎌야 했다. 국가건강검진 수검률은 2019년 74.1%에서 2020년 67.5%로 크게 줄었다. 팬데믹 시대, 건강검진을 비롯한 예방의 중요성을 알아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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