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2007년 크리스마스에 발생한 '안양 초등생 유인 살해사건'을 다룬다. 범인 정성현은 당시 컴퓨터 수리와 대리운전을 하며 생활하던 39살 미혼 남성이었다. 게스트 고우리는 "겉보기에는 그냥 성실하게 사는 청년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는 "이웃 주민들은 정성현을 친절한 청년이라 생각했고 정성현의 집 근처에 초등학교가 있어 아이들이 오가기도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사건의 피해자가 된 이혜진, 우예슬 양 역시 정성현의 이웃에 사는 아이들이었다. 정성현은 길에서 만난 두 아이들에게 "우리 집 강아지가 아픈데 한 번 봐 줄래"라는 말로 자신의 집까지 유인했고 "강아지는 집 안에 있다"며 아이들을 현관문에 밀어넣은 뒤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
검거 이후 실시된 정성현의 자택 압수수색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그의 컴퓨터에서 가학 영상물인 스너프 필름과 아동 성착취 영상 1400여개, 음란 사진 1만 여 장이 발견됐다.
스토리텔러 장진은 "정신 감정 결과 그는 성적 가학증 및 소아 기호증이 의심된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그의 내면에 숨겨진 실체를 얘기했다.
권 교수는 "당시 정성현은 아동 성착취 영상를 소지한 것에 대해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다. 형사님도 포르노를 보면 더 자극적인 걸 원하잖아요?'라며 비뚤어진 성적 환상을 드러냈다"고 정성현의 뻔뻔한 변명을 공개해 분노를 자아냈다.
용서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르고도 편지를 통해 누명을 썼다고 주장하는 '안양 초등생 유인 살해사건' 범인 정성현의 두 얼굴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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