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디자인회사 3D 프린터로 어린이용 의자 제조…껍질 안쪽 ‘난각막’ 활용한 장갑과 양말도 등장
도쿄의 디자인회사 ‘NOD’는 3D 프린터로 제조한 어린이용 의자를 선보였다. 달걀껍질과 수지를 섞어 만들었는데, 소재 중 70%가 달걀껍질이다. 탄산칼슘이 주성분인 달걀껍질에는 무려 1000mg의 칼슘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달걀껍질로 만든 의자는 도자기와 같은 촉감을 지니게 된다.
미조바타 유스케 NOD 대표는 “친환경 제품을 고민하던 중 달걀껍질에 주목하게 됐다”고 밝혔다. 달걀껍질 의자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사용이 끝났을 땐 부수기만 하면 원재료로 다시 돌아가 재활용이 가능하다.
NHK에 의하면 “이 회사는 달걀껍질 외에도 원두커피, 조개껍질, 의류 등 다양한 소재의 가구 만들기에 도전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미조바타 대표는 “배출한 쓰레기가 자원으로 순환돼 가구로 사용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이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달걀껍질 안쪽에 붙어 있는 얇은 막인 ‘난각막’도 새로운 사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난각막에는 내용물을 보호하는 항균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 일례로 교토시에 위치한 ‘파마푸드’는 달걀 등으로 건강식품과 의약품을 개발하는 회사다. 그리고 최근 이곳이 난각막과 섬유원료를 섞어 실을 만드는 데 성공해 화제를 모았다.
개발한 실로 속옷과 양말 등을 만들면 항균 및 냄새 제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파마푸드는 섬유회사와 협력해 상품화도 진행 중이다. 가령 속옷을 포함해 장갑과 양말,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홈웨어 등이 출시될 전망이다.
일본에서도 세계적 트렌드인 ‘친환경 가치소비’가 자리 잡은 모습이다.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파마푸드의 개발팀 고가 게이타 부장은 “고객들이 많은 관심을 갖는 친환경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기업 입장에서도 강점”이라면서 “SDGs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전했다.
지역은행들 또한 ‘파마푸드’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15억 엔(약 150억 원) 대출을 결정했다. 시가은행의 ESG파이낸스 전략팀은 “기업이 SDGs에 임하고 있는지가 장기적인 성장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면서 ‘통 큰 지원 배경’을 밝혔다.
다만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다름 아니라 비용이다. 달걀껍질로 만든 의자는 현재 가격이 5만~10만 엔(약 50만~100만 원). 달걀껍질 실 또한 일반 제품보다 훨씬 비싼 가격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NHK는 “향후 SDGs과 함께 생산비 절감을 위한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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