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측 “의혹 답하라” vs 김동연 측 “제주 지역화폐 선정 원희룡에게 물어보라”…주주들 달갑지 않다는 반응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 이승은 수석부대변인은 5월 17일 “김동연 후보는 코나아이 의혹부터 답해보라”며 코나아이 의혹에 불을 지폈다. 코나아이가 소환된 이유는 14일 발생한 정전 때문이다.
이승은 대변인은 “지난 14일 저녁 6시 15분 경기도 지역화폐 운영사인 코나아이가 결제 시스템 운영 하도급을 준 비씨카드 전산센터에서 정전이 발생하면서 3시간여 동안 결제가 되지 않아 지역화폐를 사용하려는 경기도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도민들은 비씨카드에서 결제 시스템을 만들고 코나아이에서 운영하는 이중적인 시스템으로 인해 결제 먹통에 관한 문자 등 공지가 없었고 이에 관한 책임을 직접 추궁할 곳이 없다는 데에 분통을 터트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이재명 전 지사와 관련 코나아이는 여러 차례 의혹의 중심이 돼 왔다. 코나아이가 부담해야 마땅한 지역화폐 홍보비용을 경기도에서 자체적으로 예산으로 책정했고 경기도 지역화폐를 충전해 은행에 돈이 예치되면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 대부분이 코나아이에 귀속된다. 전통시장이 가져가야 할 혜택을 운영사가 모두 가져가는 이득 구조를 취하고 있어 지역화폐 제도 자체의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공세를 펼쳤다.
이승은 대변인은 “결국 올해가 돼서야 경기도 산하 시·군으로 귀속되도록 개정됐다는데, 왜 하필 이제 서야 개정됐는지 의문스럽다”면서 “코나아이가 운영 대행사로 선정된 것 자체만으로도 특혜 의혹이 가능하다. 애초에 경기도 지역화폐 운영사를 선정할 때, 농협과 코나아이 두 업체가 경쟁했으나, 2018년도 순이익이 마이너스로 손실기업이던 코나아이를 운영사로 선정한 것이다. 대장동 사태가 생각나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낙전수입도 도마에 올랐다. “구매금이 적립됐으나 실사용하지 않고 남은 금액의 이익을 코나아이에 귀속하도록 했다. 특혜 의혹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경기도 지역화폐는 운영사가 아닌 소상공인에게 최대한 혜택이 가도록 재설계돼야 마땅하다. 이재명 전 지사 아바타로 불리는 김동연 후보는 지역화폐 공약 전에 코나아이 의혹부터 답해보라”고 배턴을 넘겼다.
그러자 김동연 캠프도 즉각 반박에 나섰다. 김동연 선대위 전용기 선임대변인은 18일 “김은혜 후보는 소상공인과 도민이 반기는 지역화폐가 싫은가”라고 되물으며 “적법하게 진행된 경기도 지역화폐 운영 대행사 선정에 문제를 제기하는 건 딴죽을 걸기 위한 억지”라고 맞받았다.
전용기 대변인은 “대행사인 코나아이 선정이 불만이라면 2020년 3700억 원 규모의 제주 지역화폐 운영사로 코나아이를 선정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도 문제인가. 당시 제주지사인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여기에 뭐라고 답할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전 대변인은 “코나아이가 운영 대행사로 선정된 건 적법한 절차로 이뤄졌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방법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운영 대행 회사를 시비삼아 도민이 사랑하는 지역화폐를 폐기하고 싶은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김동연 후보는 경기도 지역화폐 인센티브를 10%로 상향 조정해 소상공인에게 최대한 혜택이 돌아가도록 공약을 정비해 발표하고 있다. 김은혜 후보 측은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할 게 아니라 우선 공부부터 제대로 하시라”라고 반박했다.
코나아이 주주들은 이런 공방 자체가 불편한 모양새다. 종목토론실에는 “김은혜 캠프에서 코나아이를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주주로서 함께 항의하자”는 글이 다수의 추천을 받는가 하면 김동연 캠프 논평 ‘원희룡 장관에게 물어보라’라는 글에 김동연 후보를 응원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이 외에도 ‘지방선거 참패 후 상장폐지’ 같은 정치권과 관련한 글이 꾸준히 올라오며 주주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한편 코나아이 주가는 지난해 7월 2일 4만 9700원을 기록한 후 지속하락하며 올해 3월 15일 장중 최저인 1만 9750원까지 떨어졌다. 한때 시가총액 기준 코스닥 100위 안에 머물며 정책수혜주, 대선테마주로 불렸지만 5월 25일 기준 코스닥 250위로 추락하며 맥을 못 추고 있는 상태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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