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이천수는 자신을 둘러싼 루머에 대해 입을 연다. 조세호는 "송종국 선수와 김두현 선수는 땀에 흠뻑 젖은 반면 이천수 선수는 뽀송뽀송하다"는 정보가 입수됐다며 이천수를 깜짝 놀라게 한다.
모두의 궁금증을 높였던 루머의 최초 발원지는 이을용이다. 경기 내내 이천수를 예의 주시하던 이을용은 "쟤는 왜 들어가 있는 거야"라며 이천수를 정조준했고 급기야 "좀 뛰어. 그렇게 하면 나도 뛰겠어"라며 오직 이천수만 바라보는 스나이퍼 형의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고.
이에 이천수는 "겁나는 건 아닌데 해병대가 덩치도 크고 솔직히 좀 무서워요"라고 속내를 밝히며 루머에 적극 해명한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던 송종국이 "(이)천수 목표가 12번 경기 뛸 동안 유니폼 한 번도 안 빠는 것"이라며 또 한 번 이천수몰이에 나선다.
레전드 국대와 무적 해병대가 맞붙은 첫 경기에서 전반전까지는 레전드 국대가 1골을 넣으며 앞선 상황. 그만큼 후반전에서 방패와 창의 접전이 예고되는 가운데 레전드 국대는 해병대의 허를 찌르는 예상외의 선수 로테이션으로 경기의 승부수를 띄운다.
반면 체력에서 앞서는 해병대는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쉴 새 없이 레전드 국대를 밀어붙이며 공격하는 축구를 펼쳐 마지막까지 극적인 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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