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원스타’ 6군 탈출 시간문제, ‘금성크라운’ 휴양 복귀 성공적, ‘머스탱파워’ 막판 탄력 인상적
단승식 1.7배를 기록하며 팬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던 행복왕자는 선입 전개로 최선을 다했지만, 1.5마신 차로 우승을 내주고 2위에 그쳤다. 결정적 원인은 마필의 컨디션이었다고 본다. 새벽 훈련 때에도 약간 부족한 모습이었고, 경주 당일 주로 출장 시에도 그랑프리 우승 때의 컨디션은 아닌 것으로 보였다.
반면에 위너스맨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출전했고, 최외곽 게이트의 불리함도 쉽게 극복하며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당당히 우승을 따냈다. 앞으로 두 마필 간의 맞대결이 계속 이어질 텐데, 어떤 말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듯하다.
이번 회에서는 5월 27일부터 29일까지 치러진 경마 중에서 다음 출전 시 관심을 가져볼 마필 4두를 소개한다.
#에이원스타(국6·수)
에이원스타는 올해 6월 퇴임을 앞둔 서울 49조 지용철 마방의 국내산 2세 수말이다. 5월 28일 데뷔전에서 단승식 76.7배로 인기 꼴찌였으나, 막판 탄력적인 추입으로 깜짝 3위를 기록해 다음 경주부터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1000m 6번 게이트에서 한 박자 늦게 출발하며 최후미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약 200m 지점에서는 중위권과 10마신 넘는 큰 격차를 보이며 쫓아가기에 급급한 모습이었다. 4코너를 꼴찌(8번째)로 돈 후, 직선주로에서 탄력 넘치는 추입력을 발휘하며 성큼성큼 올라왔다. 결국 입상에는 실패하고 3위에 그쳤지만, 우승마 라이언헤드(단승 1.3배)와는 2마신, 2위마 화이트넘버원과는 불과 반 마신의 근소한 차이였다. 만약 출발만 제대로 했다면, 우승은 몰라도 2위는 충분했을 것으로 확신한다.
혈통적으로도 어느 정도 기대치가 있다. 모마 플래시어필은 현역 시절 블랙타입에서 우승 1회, 2위 1회, 3위 1회를 거두며 총 13만 달러의 많은 상금을 벌어들인 능력마였다. 거리 적성도 길다는 장점이 있다.
5월 13일 주행심사에서는 1분 06초로 턱걸이 통과했다. 하지만, 불과 2주 만에 치른 데뷔전에서 완벽한 전력 향상을 보이며 변신에 성공했다. 아마도 2세마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본다. 480kg대의 좋은 체구에 큰 주폭을 지녔고, 혈통적 기대치도 높다는 점에서 6군을 벗어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금성크라운(국6·수)
금성크라운은 현재 다승 16위에 처져있지만, 매년 최상위권을 유지해온 33조 서인석 마방의 3세 수말이다. 5월 28일 휴양복귀전에서 좋은 내용을 보이며 4위를 기록, 다음 경주부터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1200m 8번 게이트에서 빠른 출발을 하며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10번 백두미인이 좀 더 빠른 스피드로 밀고 나와 선행을 내주고 선입으로 따라갔다. 이후 직선주로에 들어설 때까지 자리 잡기에 실패하며 외곽 질주로 거리적 손해를 봤다. 결승선에서도 끝까지 탄력을 잃지 않았다. 결국 4위로 골인했지만, 우승마와 1.5마신이라는 근소한 차이로 기대 이상의 좋은 경주를 펼친 것으로 평가됐다.
만약 정상적인 출전 주기에 선행에 성공했다거나, 안쪽에서 유리한 전개를 펼쳤다면 충분히 입상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6개월의 긴 공백과 전 구간 외곽 질주라는 불리함에도 막판까지 좋은 걸음을 보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혈통적으로 볼 때 기대치는 높지 않다. 부계와 모계 모두 중급 이하로 평가되기 때문에 앞으로 큰 성장은 어렵다고 본다. 하지만, 기본적인 스피드와 500kg대의 좋은 체구를 지닌 수말이란 점에서 현군은 쉽게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머스탱파워(국5·수)
머스탱파워는 서울 31조 강환민 마방의 국내산 3세 수말이다. 5월 28일 컨디션 난조로 두 달 만에 출전한 5군 승군전에서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며 3위를 기록, 다음 경주부터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1700m 9번 게이트에서 무난한 출발을 하며 중위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후 직선주로에 들어설 때까지 자리 잡기에 실패하며 외곽 질주로 일관했다. 4코너를 일곱 번째로 돈 후, 결승선에서 탄력적인 추입력을 발휘하며 올라왔다. 결국 3위로 골인했지만, 막판에 보여준 탄력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우승마와 차이도 1.5마신에 불과했고, 결승선 통과 시에는 상대를 압도하는 걸음이었다.
이번 경주를 앞두고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구절 염좌, 근육통, 부종 등의 질병으로 두 달간 공백이 있었고, 당일 컨디션도 떨어진 상태에서 경주를 치렀다. 또한 이번 경주가 5군 승군전이었다는 점을 감안해볼 때 상당히 잘 뛴 결과로 평가된다.
혈통적으로도 기대치가 있다. 모계 형제마인 치프리더(암)가 3군까지 진출했기 때문이다. 치프리더는 440kg대의 암말인 반면, 머스탱파워는 470kg대의 수말이란 점에서 최소한 3군까지는 올라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샤카(국6·수)
샤카는 대한민국 최고 조교사 부산 19조 김영관 마방의 국내산 3세 거세마다. 5월 27일 8개월 만에 출전한 휴양복귀전에서 3위를 기록하며 공백 적응을 마쳐, 다음 경주부터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1200m 11번 게이트에서 빠른 출발과 스피드를 발휘하며 초반부터 선두에 나섰다. 안쪽에 인기 1위 4번 투투코인(단승 1.8배)이 빠르게 치고 나왔지만, 샤카가 더 빠른 스피드로 이겨내며 선행을 장악했다. 가장 먼저 결승선에 들어선 후, 끝까지 근성을 발휘하며 버티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막판 50m를 남겨두고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데뷔전에서 의외의 추입력을 발휘한 판타스틱챔프에게 2위까지 내주며 3위로 밀려났지만, 차이는 0.1초에 불과했다.
당일 배당판에서는 상당한 바람이 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인정하지 않았다. 8개월이라는 긴 공백과 11번 게이트라는 불리함 때문에 3위 안에 들기는 어렵다고 봤다. 그러나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내용으로 3위를 기록했다. 만약 정상적인 출전 주기였고 안쪽 게이트에서 편안하게 선행을 나섰다면 더 좋은 성적이 가능했을 것이다.
혈통적으로도 어느 정도 기대치가 있다. 부마 투아너앤드서브는 명마 청담도끼(38전 18승)의 부마로 유명해진 씨수말로, 현재 1군마 6두를 배출하며 나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모마 딕시마린은 2020년 미국 리딩사이어 3위에 오른 엉클모의 자마로, 첫 번째 배출한 자마 쇼메이커(암)는 현재 4군에서 활약하고 있다. 쇼메이커가 440kg대의 암말인 반면, 샤카는 470kg대의 수말이란 점에서 훨씬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
서울 챔프냐 부산 신성이냐…YTN배 대상경주 미리보기
온라인 기사 ( 2022.05.17 14:57 )
-
[복기로 본 관심마] '프린세스삭스' 단독 선행 성공했더라면…
온라인 기사 ( 2022.05.10 14:45 )
-
[복기로 본 관심마] 끝까지 근성 발휘 '샤카' 안쪽 게이트였더라면…
온라인 기사 ( 2022.05.31 14: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