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 7일부터 본격 가동
- '인사가 만사' 대대적 조직개편 예고
[일요신문] "인터뷰 할 시간에 일하겠다."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당선인이 7일 대구 중구 동덕로 4층에 위치한 기자회견장을 단숨에 뛰어올라왔다.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지만, 홍 당선인은 계단을 선택했다. 선거 버스킹 때의 특유의 여유로움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상길 전 대구시행정부시장을 인수위원장으로 모시고 인수위원은 20명으로 정관계, 학계, 경제계, 문화계, 일부 선거 캠프 인사를 참여시키겠습니다."
인수위는 오는 7일부터 본격 가동된다. 정책추진TF, 시정개혁TF, 군사시설이전TF 등 5개 분과로 구성됐다. 재정점검단을 별도로 두고 시 예산 전체를 다시 점검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바로 조직개편 조례 정해 시정개편 하겠습니다."
홍 당선인은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예고했다. '인사가 만사'인 만큼 조직을 바르게 살핀 후 불필요한 것들은 거침없이 손질에 들어가겠다는 것이다.
시정개혁에 대해 인수위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신중함도 보였다.
전임 시장의 추진사업에 대해선 인수위 검토를 거쳐 한 달 안으로 결정짓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저는 선거 때 빚진 사람 없습니다. 부채가 있는 곳은 대구 시민들뿐입니다. 선거공신들 자리 만들려고 인위적으로 만든 조직에 대한 통·폐합을 하겠습니다."
홍 당선인은 선거 공신들의 시정 개입에 대해 단호히 선을 그었다. "트램은 대구 시내에 적절치 않은 교통수단입니다. 모노레일로 대체하는 것이 교통 혼잡도 줄이고 미래의 교통 수단으로 훨씬 나을 것입니다."
노면 전차(트램) 도입에 대해서는 단호히 반대 의견을 냈다. 좁은 대구의 땅덩어리에 트램을 깔면 시내 전체가 교통 마비가 온다는 것이 홍 당선인의 주장이다.
"500만 대구·경북 시·도민이 합의한 내용입니다. 해당 지자체장이나 국회의원 한 두명이 반대한다고 무산될 일이 아닙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군위군의 대구 편입에 대해선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한편 홍 당선인은 선거에서 득표률 78.75%로 압도적으로 당선됐다.
시장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득표률은 다음과 같다. 더불어민주당 서재헌 후보(17.97%), 정의당 한민정 후보(2.40%), 기본소득당 신원호 후보(0.86%).
최창현 남경원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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