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파격 베드신 시청자 반응 없자 또 베드신…개연성 없는 스토리 되레 대중들 외면
서예지는 2021년 4월 과거 연인이었던 배우 김정현을 조종했다는 의혹인 이른바 ‘가스라이팅’ 논란을 비롯해 스페인 대학 입학 사실에 대한 진실 공방에 휘말려 활동을 중단했다. 온갖 사건 사고가 잦은 연예계에서도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운 가스라이팅 논란의 충격파가 여전한 가운데 서예지가 복귀작으로 택한 tvN 드라마 ‘이브’의 초반 성적이 신통치 않다. 6월 1일과 2일 방송한 1, 2회의 시청률은 3%대에 그쳤다. 서예지의 복귀작이라는 사실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대 이하의 성적이다.
‘이브’의 제작진은 1, 2회의 시청 등급을 ‘19금’으로 설정하고 안방극장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파격적인 베드신을 세 차례나 내보냈다. 드라마 초반 화제를 위한 전략이었지만 시청률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개연성 없는 이야기 전개에 대한 비판도 크다. 드라마 감상평을 실시간으로 남기는 포털사이트 내 ‘이브’ 대화창은 작품이 시도하는 자극적인 묘사와 선정적인 대사에 대한 혹평으로 도배되고 있다.
#파격 베드신에도 시청률 고전
‘이브’는 부친의 억울한 죽음에 얽힌 진실을 찾으려고 13년 동안 복수를 준비해온 한 여자의 이야기다. 서예지는 부친의 충격적인 죽음 이후 치밀하게 복수를 설계한 끝에 대한민국 0.1% 상류층 부부의 2조 원 이혼 소송의 배후가 되는 ‘이라엘’ 역을 맡았다. 남편과 아이까지 이용해 복수의 대상인 재벌 회장(박병은 분)에게 접근하는 것은 물론 그를 유혹하기 위해 남편과의 정사 장면을 훔쳐보게 유도하는 대담한 캐릭터다.
서예지는 ‘이브’를 복귀작으로 택하면서 변신을 시도했다. 과감한 노출을 겸한 베드신이 대표적이다. 1, 2회에만 베드신이 3번이나 등장했고, 표현의 수위도 꽤 높았다. 다른 부부의 정사를 훔쳐보는 주인공을 통해 관음증을 자극하고, 아내와의 잠자리에서 다른 여자를 상상하는 남자의 욕망을 묘사하는 등 선정적인 장면이 줄지어 등장했다.
그런데도 시청률은 요지부동이다. ‘이브’의 첫 회 시청률은 3.6%(닐슨코리아)에 그쳤다. 2회 역시 0.1% 상승한 3.7%에 머물렀다. 첫 회부터 서예지의 노출과 베드신으로 시선을 끌려던 제작진의 전략이 시청률에는 크게 반영되지 않은 결과다.
시청률 답보를 타개하기 위해 서예지와 제작진이 택한 방법은 또 베드신이다. ‘이브’ 측은 9일 방송하는 4회의 시청 등급도 19금으로 설정했다. 만약 이번에도 시청자의 평가가 부정적으로 흐르고, 베드신 전략이 시청률에 반영되지 않는다면 서예지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 놓일 가능성도 크다.
#제작발표회 패스, 배경에 궁금증
‘이브’는 방송 시작에 앞서 모든 드라마가 거치는 제작발표회를 열지 않았다. 첫 방송 날짜가 예정보다 일주일 늦춰지면서 일정을 맞출 수 없었다는 게 제작진이 밝힌 ‘표면적인’ 이유였다. 제작진은 “후반 작업으로 첫 방송이 연기됐고, 일정이 맞지 않아 제작발표회를 열지 못했다”고 밝힐 뿐, 제기되는 여러 의혹에도 추가 설명은 하지 않았다.
사실 ‘이브’의 제작발표회가 불발된 이유를 추측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이번 제작발표회는 서예지가 처음으로 대중 앞에 나서는 자리가 될 예정이었다. 가스라이팅 논란과 학력 위조 의혹, 갑질 폭로 등 각종 스캔들에 휘말린 서예지가 작품을 소개하는 것과 함께 자신을 둘러싼 여러 논란에 육성으로 말하는 첫 번째 공식 석상으로 주목받았다.
방송가에서 드라마 제작발표회는 코로나19가 심각했던 시기에도 거르지 않고 진행된 행사다. 작품에 대해 배우와 제작진이 직접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인 만큼 상징성이 크다. 그런데도 ‘이브’ 측이 제작발표회를 열지 않자, 방송가에서는 ‘공식적인 자리에 서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서예지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분분했다. ‘이브’에 함께 출연하는 박병은, 유선, 이상엽 등 주연 배우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은 셈이다.
제작발표회가 불발되면서 더 바빠진 건 제작진이다. 직접 작품을 설명할 수 있는 길이 가로막히자 서면과 영상 등을 통해 드라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를 통해 연출을 맡은 박봉섭 PD는 “‘이브’는 엄청난 권력 앞에 삶 전체가 처참하게 무너진 한 여자가 그들에게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주는 권선징악의 영웅 서사 구조를 가졌다”라고 소개하면서 “강렬하고 치명적인 복수가 시청자에게 재미와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연출자의 각오와 달리 방송 초반 시청자들은 어색한 극 전개와 이해하기 어려운 캐릭터 등 연출력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이쯤 되니 ‘이브’ 방송 전 서예지가 내놓았던 사과문의 진정성도 의심받고 있다. 서예지는 ‘이브’ 촬영이 한창이던 2022년 2월 소속사를 통해 “저의 부족함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모든 일은 저의 미성숙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앞으로 더욱 신중하게 행동하고 성숙해진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복귀가 임박함에 따라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내야 한다는 주변의 설득에 서예지가 처음 사과문을 낸 것으로 보이지만, 제작발표회가 무산되는 등 상황이 벌어지자 ‘방송을 앞두고 어쩔 수 없이 사과문을 낸 것 아니냐’는 시선도 피할 수 없게 됐다.
#끝나지 않은 논란의 여파
과연 서예지가 ‘이브’로 재기에 성공할지 주목받는 가운데 드라마 밖에서는 각종 송사에 시달리고 있다. 가스라이팅 논란 직후 모델을 맡고 있던 여러 브랜드로부터 계약 파기를 당한 여파다. 서예지는 대다수 브랜드와 모델 계약을 해지하면서 배상금을 지불하는 등 해결했지만 유독 A 기업과는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현재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이런 사실이 공개되자 서예지 측은 광고주와 손해배상 금액 산정에 대한 판단이 다르다고 인정하면서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했지만 이견이 너무 커서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예지가 풀어야 할 숙제가 아직 많이 남았다.
이호연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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