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난하면 잠자리에 실례를 한다고 했던가. 하지만 러시아의 라디아 티모페이는 불을 이용해서 초상화를 그리는 독특한 기법을 자랑하는 화가다. 즉 화염병을 던져서 그을린 자국으로 인물을 표현하는 것.
최근 2차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맞서 싸우다 전사한 러시아의 영웅들을 그을음 자국으로 표현한 시리즈를 선보인 그는 “물론 불을 이런 식으로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하지만 러시아 군인들은 실제 나치에 맞서 불 속에 얼굴을 파묻고 싸워야 했다”면서 이번 작품이 그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캔버스에 네이팜과 기름물질을 발라 테두리를 그린 다음 멀리서 화염병을 던지는 방식으로 만든 이 작품은 현재 전쟁 당시 병원으로 사용됐던 건물의 외벽에 전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