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인 킴 키버의 작품을 보면 ‘신비롭다’라는 말이 먼저 떠오른다. 안개가 자욱하거나 몽환적인 빛이 비치는 풍경을 보노라면 마치 이 세상에 존재하는 곳이긴 할까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왜냐하면 그가 사진 속에 담은 곳은 실제로 존재하는 곳이 아닌 허구이기 때문이다. 마치 근사한 풍경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수조 안에 설치해 놓은 미니어처에 불과한 것.
대형 수조 안에 지어놓은 미니어처를 가까이서 촬영하는 기법을 사용하고 있는 그는 조명의 방향과 수조 안에 물감을 적절히 푸는 방법으로 신비로운 느낌을 만들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