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복당 시사…“당 대표 같은 자리 아냐”
박지원 전 원장은 지난 9일 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정치인으로서 아직도 해야 할 일이 있음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일 동안 목포·광주·봉하·양산을 방문해 반갑고 그리운 분들을 뵈었다. 순례자의 길을 걷는 심정이었다”며 “(목포~양산 방문 일정은) 지난 6년을 되돌아보고 민주주의의 뿌리, 민주당의 적통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정치는 생물이고 저는 정치의 물에 사는 물고기다. 멈추면 죽고, 정치를 떠나서 살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자연인 박지원보다 정치인 박지원이 더 자연스럽다. 진보와 보수가 대립할 때 각종 세력과 계파가 대립할 때 ‘박지원이라면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해하시는 국민을 위해 ‘물방울에 길을 묻는 나그네의 심정’으로 마이크를 잡는다”라며 방송 출연 일정을 공개했다.
다만 박지원 전 원장은 “언론과 정치평론가 일부의 예측처럼 당 대표 등과 같은 그런 자리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박지원 전 원장은 2016년 1월 민주당 내 주류를 형성했던 친문계와 극심한 갈등을 빚은 끝에 민주당을 탈당했다. 그는 두 달 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공동대표로 있던 국민의당에 합류해 같은 해 치러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목포에 출마해 3선에 성공했다. 이후 2년 뒤 국민의당에서도 탈당했다. 2020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는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국정원장을 지냈다.
정치권에선 그가 ‘정치 9단’으로 불리는 만큼 전당대회 정국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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