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협회 “안전하게 업무 매진하도록 제도적 개선 할 것”
- 히로시마변호사회 쿠가시-노부오 회장 "사회정의에 대한 도전이며, 법치사회에서 결코 허용되지 못할 것"
[일요신문] "부디 영면하소서...그간 동거동락 했 던 저희들은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합니다."
10일 오후 6시께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마련된 법률사무소 방화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는 비통한 침묵과 정적만 감돌았다.
지난 9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한 변호사 사무실에서 갑작스럽게 벌어진 믿기 어려운 참극에 모두 입을 떼지 못했다.
방문객 모두가 합동분향소 앞에서 헌화를 하고 향을 지피며 그저 고개를 숙였다.
"아무런 죄도 없이 애꿎게 희생되신 여섯 분의 영정 앞에서 이번 참사를 한낱 무뢰한의 무자비한 범죄로 취급되지 않길 다짐합니다. 법률사무소 종사자가 안전하게 업무에 매진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을 반드시 해서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희생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참석자들은 한 사람씩 이름을 부르며 비통한 심정을 눈물로 흘려냈다.
히로시마변호사회 쿠가시-노부오 회장 측에서도 추도문을 보냈다. "변호사의 정당한 업무활동에 대해 이토록 극도의 악행적인 행위는 사회정의에 대한 도전이며 법치사회에서 결코 허용되지 못할 것"이라며, "피해를 당하신 여러분들과 가족분께선 너무나 비통한 심정일 것으로 생각된다. 유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조의를 표하며 저희들도 고인의 명복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도 황망함을 감추지 못하며 "제가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그 피해자분들 구제를 어떻게 해야 할지…검토를 해 보겠습니다"고 말했다.
이날 마련된 법률사무소 방화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는 대구시장 당선인 홍준표, 대구지방검찰청 검사장(주영환), 1차장검사(정대정), 주호영·양금희 국회의원, 김대권 수성구청장, 강성도 경북도청 행정부지사, 대구변협 회장(이석화), 대한변협회장(종엽), 경남변협회장(도춘석), 서울변협회장(김정욱), 부산변협회장(황주환), 대전변협회장(임성문) 등이 찾았다.
한편 지난 9일 오전 10시 55분께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법원 뒤 7층짜리 빌딩 2층에서 변호사 사무실에서 불이 났다.
불은 20여 분만에 진화됐으나, 현장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6명이 숨졌다. 당시 사무실에서 불을 지른 것으로 추청되는 A씨(50대·남)도 숨진 채 발견됐다.
10일 정밀 합동감식 결과 휘발유 성분과 범행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11cm 길이의 흉기가 수거 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등에 따르면 숨진 변호사와 사무장에게 흉기에 찔린 흔적도 나타나 현장에서 수거한 흉기와 연관성이 있는지 수사 중이다.
이번 화재는 방화 용의자가 소송 결과에 불만을 품고 상대 측 변호사의 사무실을 찾아가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사무실 변호사는 다른 지역에 재판에 참석해 화를 면했다. 경찰은 변호사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마친 상태이다.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7명에 대한 부검도 진행할 예정이다.
남경원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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