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9년 만에 대한항공 자회사로 편입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13일 이사회를 열고 한진칼이 보유 중인 진에어 주식 전량을 자회사인 대한항공에 매각하기로 결의했다.
매각 대상 주식은 한진칼이 보유한 진에어 주식 2866만 5046주(지분율 54.91%)이며, 전체 매각규모는 약 6048억 원이다.
한진칼은 그동안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회사들의 위기 극복을 위해 유상증자 참여 등의 지속적인 지원을 했다. 이 때문에 2020년 이후 재원 마련 등을 위해 1조원이 넘는 수준까지 차입금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진칼은 이번 매각 대금으로 2022년 도래하는 차입금의 상환을 계획하고 있다.
또 그룹 내 항공계열사가 수직 계열화돼 중복노선 효율화, 연결편 강화 등 항공노선 네트워크 최적화를 도모하고, 기재 도입·운영 효율화 등 항공운송 관련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한진칼 측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본확충 및 유동성 확보를 진행하고 있다”며 “한진그룹 저비용항공사인 진에어 또한 대한항공 자회사로 편입돼 빠르게 변화하는 항공여객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에 따라 현재 추진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항공사(FSC) 및 진에어를 포함한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출범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진칼 관계자는 “이번 대한항공에 대한 진에어 지분 매각은 한진그룹 동일 계열집단 내 지분 이동에 해당돼 현재 진행 중인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과 관련한 해외 기업결합신고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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