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범은 "2016년 2월 마지막 공연을 하고 사랑하는 아내와 얼마 안 있다가 아버지도 세상을 떠났다. 그래서 마음도 많이 무거웠고 주체할 수 없는 상황 속에 있었다"라며 "많이 망설였지만 소속사에서 하나하나 신경 써 줘서 일어날 힘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힘들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노래로 위로 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의 마음이 그대로 담긴 신곡 '위로'는 불 꺼진 방에서 혼자 어려움을 이겨내는 사람들을 향해 '이 노래를 듣고 있는 시간만이라도 가만히 곁에 서 있어주고 싶다'는 소박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해준다. '아름다운 나라'를 만든 한태수가 작곡, 편곡을 맡았으며, '너를 위해', '사랑보다 깊은 상처', '비상' 등 임재범의 수많은 히트곡에 참여한 작사가 채정은이 이번에도 작사에 힘을 보탰다.
'위로'는 선공개된 '그댄 빛나는 사람 / 조금만 더 힘내요 / 같이 울고 같이 들고 같이 가면 / 덜 지치고 덜 외롭게 걸어요'라는 가사와 함께 임재범의 파워풀한 보이스로 묵직한 울림을 선사한다. 오랜만의 본업 복귀에 대해 임재범은 "창법을 바꾼 것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노래를 하지 않아 톤이 많이 얇아져 있다"며 "예전에는 반가성을 썼다면 지금은 되도록 진성을 쓰려 노력하고 있다. 주변에서는 과거 2집 때처럼 소리가 오히려 맑아졌다는 분도 있어서 좋기도 하다"고 말했다.
오랜 공백기 끝에 선 음악의 앞에서 그가 가장 고민한 부분은 팬들이 과거와 현재의 자신에게서 느낄 위화감이었다. 임재범은 "노래 가사대로 감정을 표현하려 노력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슬픈 마음을 억누르고 노래를 불렀다. 지나친 감정 표현을 자제하려 애를 썼다"라며 "오랜만에 녹음하니 노래가 정말 어려운 것이라고 다시 한 번 느꼈다. 체력을 다 회복하지 못했기에 '소리가 제대로 나올까' '팬 분들이 듣고 임재범 답다고 해주실까' 하는 많은 고민 속에서 불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기약 없는 그의 복귀를 기다려 온 팬들을 향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임재범은 "내가 다른 가수들처럼 개인 SNS를 한다거나 다른 소통 없이 갑자기 7집이 나온다고 얘기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아무 말없이 참고 기다려줘서 감사하다. 7집 나오는 것에 대해 누구보다 기뻐해 주고 응원해주고 계시는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임재범은 연내 정규 7집 '세븐 콤마'(SEVEN,)를 내놓고 본격적인 활동 복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번 앨범명은 7집과 7년간의 공백을 의미하는 '세븐'과 쉼을 멈추고 숨을 쉬며 전진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콤마'(,)를 합쳐 지었다.
앨범 안에는 발라드, 록, 미디엄 템포 등 다양한 장르의 총 11개 곡이 담길 예정이다. 현재 8곡이 완성돼 있으며 모든 곡이 제자리를 찾는대로 올 가을~겨울에는 콘서트와 무대 활동으로 오랜만에 팬들과 마주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임재범의 신곡 '위로'는 16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