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생후 12개월 유림이의 엄마 윤선영 씨는 코로나19에 확진된 아이를 데리고 제주도의 한 대학병원을 찾았다. 다행히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의사의 말에 엄마 선영 씨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정신을 잃은 유림이. 유림이는 병원 입원 하루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유림이 엄마 선영 씨는 "간호사가 그 주사를 놓고 갔다고 하고 그때 이후로 애가 갑자기 눈이 돌아가고 호흡 곤란이 오고 하니까 제가 너무 놀라서"라고 말했다.
주사를 맞고 15분 만에 정신을 잃은 유림이. 애초 병원은 감염에 따른 급성 심근염이 유림이의 사망 원인이라고 했지만 며칠 뒤 병원 관계자들에게 듣게 된 사실은 충격이었다.
호흡기 치료기를 통해 사용하라고 처방된 '에피네프린'이 정맥주사로 투약된 것이었다. 투약된 양은 주사로 투약할 때 적정 기준치의 50배에 달했다. 약물이 혈관으로 통째로 투약된 직후 유림이의 발작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가족들은 유림이가 사망하고 나서 일주일 만에 의료사고 사실을 알게 됐다. 게다가 더욱 놀라웠던 것은 의사들조차 투약 실수가 있었다는 사실을 유림이가 사망한 지 이틀 후에야 알았다는 것이다.
유림이가 힘겹게 사투를 벌이고 있을 때 투약 사고를 알고 있었던 6명의 간호사 중 아무도 담당 의사에게 이 사실을 전하지 않았다는 믿기 힘든 사실. 병원 측은 뒤늦게 유가족과 병원 측의 면담에서 그 이유를 밝혔다.
그 말을 들은 부모는 또 한 번 무너져 내렸다. 12개월 유림이의 안타까운 죽음 뒤 감춰졌던 그 날의 진실을 알아본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거액의 유산을 둘러싼 네 남매의 치열한 유산 전쟁을 살펴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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