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펀치’ 막판 접전 인상적, ‘네모프린세스’ 완전히 달라진 끝 걸음, ‘정문드래곤’ 휴양복귀전 2위
경주 동영상을 여러 번 돌려본 결과 모르피스는 운이 매우 좋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안쪽에서 최적의 레이스와 상대마들의 실수가 어우러진 그야말로 행운이 따른 우승이었다고 본다. 따라서 다음에 또다시 똑같은 마필끼리 붙는다면 결과는 달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회에서는 6월 17일부터 19일까지 치러진 경마 중에서 다음 출전 시 관심을 가져볼 마필 5두를 소개한다.
#자이언트펀치(국6·수)
자이언트펀치는 현재 23승을 거두며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서울 40조 송문길 2세 수말이다. 6월 18일 데뷔전에서 3위에 그쳤으나, 경주 내용이 상당히 좋았고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기에 다음 경주부터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1000m 7번 게이트에서 빠른 출발을 하며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선행을 나설 수도 있는 스피드였지만, 안쪽의 1번 한강에이스와 2번 나올스나이퍼가 강하게 밀고 나와 선행에 실패하며 선입으로 따라갔다. 4코너에서는 코너링 미숙으로 외곽을 크게 돌며 거리 손실을 봤다. 결승선에서는 좋은 탄력과 근성 있는 걸음으로 막판까지 접전을 벌였다. 결국 3위에 그치긴 했지만, 막판에 보여준 발걸음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2위마와 불과 목 차이였고, 조금만 결승선이 길었다면 이길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는 데뷔전이었다.
혈통적으로 기대치가 높은 편이다. 부마 콩코드포인트는 최근에 자마들이 좋은 성적을 올리며 현재 씨수말 순위에서 8위에 올라있다. 모마 캔데슨트는 노던댄서의 혈통을 이어받았고, 한 살 누나인 독보(3세)가 최근 2연승을 거두며 4전 만에 4군에 진출했다. 자이언트펀치는 이제 데뷔전을 치른 2세마고, 490kg대의 좋은 체구를 지닌 수말이란 점에서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기대된다.
#라스트펀치(국5·암)
라스트펀치는 서울 19조 곽영효 마방의 국내산 3세 암말이다. 6월 19일 경주에서 3위를 기록하며 나름 선전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한 경주가 아니기에 다음 출전 시에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1300m 2번 게이트에서 한 박자 늦게 출발하며 최후미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선두권과는 약 10마신 벌어지며 거의 포기해야 될 수준이었다. 이후 조금씩 스피드를 올리며 3코너부터는 격차를 좁히며 중후미권에 가세했다. 4코너를 여덟 번째로 돈 후, 막판 결승선에서 탄력 넘치는 추입력을 발휘하며 올라왔다. 결국 입상에는 실패하고 3위에 그쳤지만, 막판에 보여준 걸음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단승식 2.3배의 우승마 코스모와는 3마신, 2.8배의 드림케이와는 1.5마신의 접전이었다. 만약 출발만 제대로 했다면 2위는 충분했을 것으로 추측돼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주였다.
혈통적으로 볼 때 기대치는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450kg대의 작은 체구에 암말이란 점에서 역시 발전 가능성도 높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데뷔전에서 바로 우승했다는 점, 이번 경주를 통해 뚜렷한 변화를 보였다는 점에서 5군에서는 언제든지 편성만 맞으면 입상할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된다.
#네모프린세스(국4·암)
네모프린세스는 서울 22조 안병기 마방의 국내산 3세 암말(포입말)이다. 6월 19일 경주에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으로 여유 있는 2위를 기록해 다음 경주에서도 선전이 기대된다.
1300m 9번 게이트에서 무난한 출발을 하며 2위 그룹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안쪽의 1번 대완구, 2번 블랙실버가 빠른 스피드로 선두에 나섰고, 네모프린세스는 편안하게 힘을 안배하며 따라갔다. 4코너를 세 번째로 돈 후, 결승선에서 탄력 넘치는 걸음으로 올라왔다. 단승식 1.8배로 압도적 인기를 모았던 문세영의 불방울에게 우승을 내주긴 했지만,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전에 보였던 끝 걸음과는 차원이 다른 모습이라 충격에 가깝다는 느낌이었다. 원래 전형적인 선행마로 매번 뒷심 부족을 보였는데, 이번에는 완전히 달라진 걸음이었다.
혈통적으로 기대치가 높다. 특히 모마 프라그노시스는 현역시절 블랙타입에서 2위를 두 번이나 기록한 뛰어난 능력마였다. 거리 적성도 긴 편이라 앞으로 중장거리에서도 적응력만 키운다면 충분히 통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4군에 남아있고, 이번 경주를 통해 뚜렷한 전력 변화를 보였기에 현군을 벗어나는 것은 시간문제일 듯하다.
#정문드래곤(국5·수)
정문드래곤은 부산 31조 라이스 마방의 국내산 3세 수말이다. 6월 17일 8개월 만에 치른 휴양복귀전에서 뛰어난 경주력을 과시하며 2위를 기록, 앞으로도 꾸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1200m 2번 게이트에서 좋은 출발로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3, 4코너를 지나 결승선에 들어설 때까지 안쪽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이어갔고, 결승선에서도 탄력적인 걸음을 이어갔다. 막판 결승선 통과할 때 컬러풀윈드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2위에 그치긴 했지만, 흠잡을 데 없는 좋은 레이스를 펼친 것으로 평가된다. 이전 경주를 치른 후 골편 골절로 수술을 받은 후 약 8개월 만에 치른 경주였기 때문이다. 휴양 적응도 없이 곧바로 입상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메니피와 레드벅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혈통적 기대치도 높은 편으로 분석됐다. 아직 3세마로 발전 가능성이 풍부하고, 510kg대의 좋은 체구를 지닌 수말이란 점에서 현재 5군에 속해있지만, 3군까지는 무난히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운주불패(국5·수)
운주불패는 부산 21조 민장기 마방의 국내산 3세 수말이다. 6월 19일 승군 이후 세 번째 경주에서 뚜렷한 전력 향상을 보이며 2위를 기록해 다음 경주부터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1400m 7번 게이트에서 빠른 출발을 하며 2선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후 자리 잡기에 실패하며 시종 외곽 질주로 일관했다. 4코너를 다섯 번째로 돈 후, 막판 결승선에서 탄력 넘치는 걸음을 발휘하며 올라왔다. 결국 인기 1위 맨오브더스타에게 우승을 내주긴 했지만, 날카로운 추입력을 발휘하며 2위로 골인했다.
이전 경주에서는 12마신 차이로 8위에 그쳤다. 선입권 전개 이후 막판에 밋밋한 걸음으로 무너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완전히 달라진 걸음을 보였다. ‘전력 향상’이라는 말 외에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을 정도다.
테이크차지인디와 비타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혈통적 기대치도 높은 편이다. 또한 거리 적성도 긴 편이고, 500kg대의 좋은 체구를 지닌 수말이란 점에서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현재는 5군에 속해있지만, 3군까지는 충분히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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