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린턴의 가족들. 왼쪽부터 사위 마크 메즈빈스키, 힐러리 클린턴, 외동딸 첼시, 빌 클린턴. |
이런 묘한 분위기는 지난 10월 15일 클린턴의 65세 생일 축하 겸 자선재단 창단 기념일에 맞춰 열린 파티에서도 확연히 느껴졌다. 레이디 가가, 스티비 원더, 어셔 등 내로라하는 유명 가수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날 콘서트에서 클린턴 가족과 어울리지 못하는 메즈빈스키의 모습이 여러 차례 목격된 것. 가령 앞줄에 나란히 앉은 클린턴 부부와 첼시와 달리 메즈빈스키는 홀로 뒷줄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으며, 파티 내내 클린턴 가족의 뒤에서 서성거리기만 했다.
또한 공연이 끝난 후 클린턴 부부와 첼시가 쏜살같이 무대 뒤편의 VIP 대기실로 달려간 반면, 메즈빈스키는 그들 틈에 끼지 못한 채 홀로 뒤늦게 대기실에 도착하기도 했다.
이런 대접에 메즈빈스키가 뿔이 난 것은 당연한 일. 파티가 끝난 후 그는 친구에게 “처가집 식구들과 함께 있으면 마치 내가 2류 시민이 된 것 같다”며 비참한 심경을 토로했다. 또한 그는 “너무 창피했다. 모두들 나를 쳐다보는 것 같았다”며 “마치 장인장모가 자신을 창피하게 여기는 것처럼 보였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이런 그의 생각과 달리 한편에서는 클린턴 부부의 태도에도 일리가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지난해 결혼한 후부터 메즈빈스키의 책임감 없는 행동 때문에 이런저런 불화설에 시달려 온 딸 첼시를 안타깝게 여긴 클린턴 부부가 괘씸한 사위에게 복수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1월 메즈빈스키는 돌연 잘나가던 월스트리트 직장을 그만 두고 홀연히 스키장으로 장기 여행을 떠나서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당시 홀로 집에 남겨졌던 첼시는 솔솔 흘러나오는 불화설 때문에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이런 불화설은 얼마 후 메즈빈스키가 자신의 사촌에게 “첼시의 남편으로서 대중의 관심을 받으면서 사는 것이 매우 힘들다”며 투덜거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심화됐다.
이런 까닭에 사위를 곱게 보지 않고 있는 클린턴 부부가 일부러 그를 골탕 먹이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첼시와 메즈빈스키가 함께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드문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한 친구는 “신혼부부인데도 불구하고 둘은 잘 어울리지 못하고 있다. 마치 첼시는 1등석으로 여행하는 사람인 반면, 메즈빈스키는 일반석으로 여행하는 사람 같다”며서 우려를 나타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