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8월 어느 날 모두가 잠든 새벽. 찢어질 듯한 폭발음이 규호의 잠을 깨운다.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란 규호는 이내 무엇인가를 결심한다.
다음 날 규호의 말을 들은 부모님은 까무러치고 만다. 하나뿐인 큰아들이 난데없는 입대소식을 전했기 때문이다.
어두워진 표정의 아버지는 끝내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한참 뒤 손에 무언가를 들고 나타난 아버지 다름아닌 값비싼 소고기였다.
"이왕이면 우물쭈물 뒤에 숨지 말고 맨 앞에 서서 싸워" 어느덧 9월 약속된 출발 날짜였다.
규호를 비롯해 700명이 넘는 군인들이 부산항에 모였다. 수많은 이들을 태우고 비밀임무를 위해 은밀히 출발하는 배 한 척이 있었다.
생사를 가르는 전쟁터가 점점 가까워지는 한편 그 안에선 앳된 목소리로 때아닌 대화들이 오고간다.
배 안에 있던 군인들은 다름 아닌 10대의 어린 소년들. 게다가 정확한 목적지마저 모르는 상태였다. 이 소년들을 안타까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이가 있었다. 바로 지휘관 이명흠 대위였다.
출항 이틀 전 이 대위에게 떨어진 명령은 그야말로 터무니없었다. 총을 잡은 지 2주가 채 되지 않은 학생들을 '그' 작전에 투입시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또한 작전 개시 전까지 이 모든 것은 극비로 그렇게 700 여명의 소년들을 태운 배는 적진의 한복판으로 향하고 있었다.
과연 소년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
"그분이 오신다" 남궁민 등판 소식에 금토드라마 시장 술렁
온라인 기사 ( 2024.10.31 15:19 )
-
‘영상 퀄리티 엄청나다’…‘흑백요리사' 스타 ‘급식대가’, 유튜브 데뷔 화제
온라인 기사 ( 2024.09.26 22:22 )
-
‘1등만 기억하는 세상은 지났다’ 대중은 왜 에드워드 리 셰프에게 매료됐나
온라인 기사 ( 2024.10.18 1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