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완승 윤 대통령 덕, 지금도 메신저 주고받아…의료비 후불제·레이크파크 공약 최우선 과제”
―정치 인생 대부분을 경기도에서 보내다 고향으로 돌아왔다.
“오랫동안 고향 충북을 떠나 있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북 지역 국회의원을 비롯한 수많은 당원들로부터 충북지사 선거에 나와 달라는 간곡한 요청이 있었다. 중앙당에서도 전략적으로 나를 충북지사 후보로 판단했던 것 같다. 선거에 출마해 도민의 많은 지지에 힘입어 당선됐다. 고향에 돌아온 감회가 남다르다.”
―귀향을 결심한 계기가 궁금하다.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지만 당에서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 경기도에는 나설 후보가 많았는데 충북에선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겨룰 후보군이 마땅치 않았다.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당이 권유해 충북도지사 선거로 방향을 돌렸다. 그래서 ‘정치적 귀향’을 결심하게 됐다. 결과적으로는 이것이 옳은 선택이 됐다.”
―선거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었나.
“청주 성안길에서 도민들 앞에서 ‘토크 버스킹’을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유세차를 타고 손을 흔들며 다니는 기존 선거문화를 바꾸는 데 일조하고 싶었다. 시민들과 젊은이들이 처음 접하는 토크 버스킹을 신기하기도 하고 낯설어 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도민들과 직접 소통했던 것이 개인적으로도 참 좋은 경험으로 남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노영민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예상보다 큰 격차 승리를 거뒀다.
“충북 현지에선 지난 12년 동안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사가 재임했다. 이번 선거에선 그런 충북 지방정권에 대한 심판 성격도 있었다. 지방정권 교체에 대한 도민 열망이 있었고, 새로운 인물에 대한 열망도 컸다. 윤석열 대통령 후광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충북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국민의힘이 완승을 거둔 것엔 윤 대통령 영향이 컸다고 생각한다.”
―민주당 4선 의원에서 제3지대 정당 최고위원을 거쳐 보수정당 소속 지사가 됐다. 시간이 흐를수록 오른쪽 스텝을 밟은 셈인데.
“광주 민주유공자 증서를 반납한 게 계기가 됐다. 민주화 운동 과정에선 수많은 국민의 피와 눈물이 있었다. 온 국민이 힘을 합쳐 이룩한 민주화에 조금 앞장섰다고 해서 스스로를 위한 특혜법을 만드는 이들의 위선과 후안무치에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래서 반납했다. 민주화운동 유공자 예우법이 발의되면서 운동권 인사 특혜 시비가 생겼고, 나를 포함해 유공자증 반납 논란이 일자, 법안을 철회하는 상황 등이 영향을 미쳤다.”
―과학기술부 장관 출신으로 충북 미래 산업에 대한 계획이 남다를 듯하다.
“오송은 바이오, 오창은 IT 중심지로 육성하는 데 변함이 없다. 오송은 바이오메디컬 캠퍼스 조성과 더불어 MICE 산업 육성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 오송 MICE 단지에 페스티벌과 K-POP 공연, 전시박람회, 각종 국제기구 행사를 유치할 예정이다. 오창은 방사광가속기 조성이 핵심 키워드다. 충북 100년 먹거리가 될 방사광가속기 사업 관련 차질 없이 계획을 추진하겠다.”
―최우선순위로 처리할 과제는 무엇으로 생각하고 있나.
“의료비 후불제와 레이크파크 공약이다. 의료비 후불제는 서민들이 돈 걱정 없이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도에서 설립하는 가칭 ‘착한은행’에서 도민 의료비를 대납하고 환자가 무이자 장기 할부로 갚아나가는 방식이다. 착한은행과 병원은 블록체인 등 기술을 활용해 효율적인 관리와 함께 의료혜택 수준을 높이는 데 주력할 수 있다. 레이크파크는 충북에 산재한 충주호, 괴산호, 대청호 등을 하나의 관광 구역으로 묶는 것이다. 충북이 자랑하는 천혜의 호수 자원을 이용해 관광 활성화를 구상하고 있다.”
―대선 당시 윤석열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 직을 맡았다.
“윤석열 대통령과는 지금도 모바일 메신저를 주고받는 가까운 사이다. 대통령 당선 이후 윤 대통령이 ‘왜 내게 전화를 안 하냐’고 묻기도 했다. 대선에서 역할도 컸다고 자부한다. 대통령과 막역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부분은 충북도 현안 해결에 큰 힘이 될 것이라 믿는다.”
―기존 관사를 매각하고, 충북 괴산 자택에서 출퇴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관사 유지 예산은 청년 예산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맞다. 취임 전까지는 괴산 청천에서 출퇴근할 예정이다. 인수위원회까지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서울·경기 교통상황과 비교하면 충분히 출근할 만한 거리다. 청주에 아파트도 구했다. 내가 관사 매각을 하면서, 관사가 남아 있는 보은군수, 괴산군수 등도 동참했다. 충북에서 단체장 관사시대는 막을 내리게 될 것이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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