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제작팀은 대한민국 부부들의 성생활 현주소를 조목조목 파헤치기 위해 자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미국 킨제이 연구소에서 연수를 다녀온 국내 1호 성의학박사 강동우 박사와 함께 준비한 이른바 한국판 킨제이 보고서로 성생활 횟수, 불만족 원인, 체위, 전희와 후희, 자위, 성매매, 외도까지 광범위하게 다뤘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월 1회 이하로 성관계를 갖는 섹스리스 부부의 비율은 40.8%(사실혼 제외)에 이르렀는데 전 세계 섹스리스 부부 평균 비율은 대략 20%대로 대한민국 부부의 섹스리스 비율은 세계 1, 2위에 달하는 수치다.
섹스리스 특집 1부에서는 부산에서 결혼 8년 차 부부가 오은영 박사를 찾는다. 데이팅 앱에서 만나 4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 이들. 공개된 부부의 일상에는 다른 부부와는 확연히 다른 문제가 있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스킨십 문제였다.
끊임없이 아내를 만지려는 남편과 손끝만 닿아도 질색하는 아내의 모습은 스튜디오의 MC들은 물론 오은영 박사마저 당황하게 했다. 스킨십을 완벽하게 차단(?) 당한 남편은 이후로도 포기하지 않고 기회만 보이면 스킨십을 시도했지만 돌아오는 건 아내의 냉담한 거절뿐이었다.
심지어 남편은 아내와 아들이 다정하게 손을 잡고 있는 모습에 부러워하는 모습마저 보였다. 이들 부부는 단순히 스킨십의 문제만 있는 게 아니었다. 두 사람은 4년 전 둘째를 갖기 위해 성관계를 한 이후로는 성관계가 전혀 없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오은영 박사는 "섹스리스도 문제지만 그보다 더 고쳐야 할 것은 소통리스"라며 두 사람의 문제를 날카롭게 꼬집었다. 실제로 아내와 남편 사이에는 제대로 된 대화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남편은 경제활동이나 집안일에 대한 아내의 질문에 연신 답을 피하며 '나중에'라고 미루는 모습을 보였고 아내의 계속된 질문에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영상을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남편이 대화로 무언가를 설명하는 게 어려운 사람이라고 진단하며 영상 속 남편이 했던 말의 속내를 해석하기까지에 이르렀다. 사이다 급으로 정확한 분석에 하하는 "오은영 박사의 통역 애플리케이션이 빨리 나와야 한다"며 전국 부부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그동안 알 수 없었던 남편의 속마음을 오은영 박사를 통해 처음으로 들은 아내는 망설인 끝에 그동안 남편과의 성관계를 거부한 이유를 밝혀 MC들은 물론 오은영 박사를 깜짝 놀라게 했는데 끊임없는 스킨십 공방전을 펼치는 '노터치 부부'는 과연 오은영 박사의 힐링 리포트로 다시 한번 '뜨밤'을 보내는 부부가 될 수 있을지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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