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아이’ 끝 걸음 눈에 띄게 좋아져, ‘비크레이지’ 선입으로도 가능성 보여, ‘닥터오스카’ 안정된 주행 자세 지녀
2위는 문세영이 중간 선입으로 최선을 다하며 후회 없는 승부를 펼친 심장의고동, 3위는 외곽 선입으로 전력을 다한 석세스마초가 차지했다. 단승식 2.9배(인기 1위)로 팬들의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행복왕자(김용근)는 시종일관 후미에서 고전한 끝에 9위에 머무는 졸전으로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경주 내용을 떠나 결과적으로 현재 최강마는 위너스맨으로 결정됐다. 다음 대결에서는 행복왕자가 설욕할지도 모르겠지만, 현재 챔피언은 위너스맨이 맞고, 그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하다. 개인적으로 위너스맨의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4세로, 아직도 걸음이 늘고 있으며 게이트나 전개에 관계없이 잘 뛰어주기 때문이다.
이번 회에서는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치러진 경마 중에서 다음 출전 시 관심을 가져볼 마필 4두를 소개한다.
#킹스아이(국6·수)
킹스아이는 서울 6조 홍대유 마방의 3세 수말이다. 6월 25일 실전 세 번째 경주에서 뚜렷한 전력 향상을 보이며 3위로 골인, 차기 경주부터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1200m 5번 게이트에서 가장 빠른 출발을 했으나, 스피드 부족으로 곧바로 중위권으로 밀렸다. 이후 3, 4코너를 지나 결승선에 들어설 때까지 큰 변동 없이 중위권에서 레이스를 이어갔다. 일곱 번째로 결승선에 들어선 후, 막판 탄력적인 끝 걸음을 발휘하며 치고 올라왔다. 결국 입상에는 실패하고 3위에 그쳤지만, 기대를 뛰어넘는 선전이었다.
우승마 아라챔프와의 차이는 2.5마신이었고, 단승식 1.6배를 기록하며 압도적 인기를 모았던 옥천최강과는 불과 반 마신 차이에, 막판 탄력은 훨씬 좋았기에 아쉬움이 남는 경주였다.
이전 두 차례 경주에서는 16마신과 12마신의 큰 차이로 완패하며, 별다른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경주를 통해 뚜렷한 변화를 보였고, 스타트 능력과 끝 걸음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혈통적으로 볼 때 크게 뛸 말은 아니지만, 중급 정도는 된다. 부마와 모마가 같은 전형제마 페더럴킹이 4군까지 올라갔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6군에 속해있지만, 현군은 쉽게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최종 목적지는 페더럴킹처럼 4군이 될 가능성이 높다.
#모닝프린스(국6·수)
모닝프린스는 서울 33조 서인석 마방의 국내산 2세 수말이다. 6월 25일 데뷔전에서 막판 탄력 넘치는 추입력을 발휘하며 3위를 기록해 다음 경주부터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1000m 7번 게이트에서 무난한 출발을 했지만, 초반 스피드 부족을 드러내며 후미권으로 처졌다. 4코너를 일곱 번째로 돈 후, 막판 탄력 넘치는 추입력을 발휘하며 올라왔다. 결과는 아쉬운 3위였다. 날카로운 추입력을 보였지만, 초반에 벌어진 격차가 너무 컸기 때문에 입상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조금만 거리가 길었다면, 조금만 서둘렀다면 충분히 우승도 가능했던 경주였기에 아쉬움이 컸다.
올해 3월 브리즈업 경매에서 7000만 원의 고가에 낙찰됐다. 부마가 모닝캄으로 주류 혈통이 아니고, 모마 파이브골드링즈도 모닝힐(3군)외에는 이렇다 할 자마를 배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경매가 7000만 원은 너무 비싸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500kg대의 큰 체구에 생김새가 훌륭하고, 주행 자세가 낮고 부드럽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 특히 부마 모닝캄은 현역 시절 2300m와 2400m에서 우승한 전형적인 장거리형이란 점에서 마주와 조교사가 미래의 큰 그림을 그리고 구입한 것으로 추측된다.
지금은 두 살짜리 망아지라 부족한 면이 많다. 스타트와 모래에 대한 적응, 기수에 대한 순응도 등을 보완한다면 앞으로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꾸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비크레이지(국5·거)
비크레이지는 서울 8조 최용구 마방의 국내산 4세 거세마다. 6월 26일 승군 두 번째 경주에서 근소한 차이로 3위를 기록하며,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 차기 경주부터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1300m 12번(끝번) 게이트에서 빠른 출발을 하며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초반 선행도 가능해 보였으나, 안쪽에서 6번 원평퀸이 강하게 밀고 나와 약간의 경합 이후 선행을 양보하고 따라가는 작전을 선택했다. 두 번째로 결승선에 들어선 후, 막판까지 탄력을 잃지 않고 근성을 발휘했다.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려는 순간, 외곽에서 인기 1위마 4번 용암보스가 추입력을 발휘하며 역전 우승했고, 선입으로 따라오던 세명나래가 2위로 골인, 비크레이지는 아쉽게 3위에 그쳤다. 우승마와 차이는 0.1초, 2위와는 불과 코 차이였다는 점에서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한판이었다.
만약 게이트가 안쪽이었다면, 결과는 분명히 달라졌을 것으로 본다. 단독 선행에 나서며 좀 더 수월하게 레이스를 펼쳤을 것이고, 우승도 충분히 가능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혈통적으로 기대치가 높다. 부마 카우보이칼은 현재 씨수말 순위에서 3위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수의 자마들이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모마 렌드는 1군마 이스트제트(거)와 알파명장(수)을 배출하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씨암말이다. 540kg대의 뛰어난 체구에 기본적인 스피드와 좋은 혈통을 타고났으며, 이번 경주를 통해 선입으로도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기에 다음 경주에서는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닥터오스카(국6·암)
닥터오스카는 현재 20승을 거두며 다승 4위에 올라있는 부산 1조 백광열 마방의 국내산 2세 암말이다. 6월 24일 데뷔전에서 좋은 내용으로 2위를 기록해 다음 경주부터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1000m 5번 게이트에서 빠른 출발을 하며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약 100m 지점부터 외곽의 7번 매직클래스와 선두 경합을 벌였고, 이후에는 4번 글로벌히트까지 가세해 세 마필이 치열한 경합을 펼치며 직선 주로에 들어섰다.
다소 무리한 경합을 벌였음에도 결승선 통과할 때까지 지치는 기색 없이 탄력적인 걸음을 이어갔다. 결국 글로벌히트에게 우승을 내주고 2위에 그치긴 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잘 뛴 결과였고, 차이도 반 마신에 불과할 정도로 접전이었다.
혈통적으로도 기대치가 높은 편이다. 부마 올드패션드는 현재 씨수말 순위에서 당당히 1위를 달리고 있는 뛰어난 씨수말이다. 모마 장산여제는 2군마 닥터패션(4세·수)을 배출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닥터오스카는 암말이기 때문에 2군까지 올라갈지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아직 2세마로 앞날이 창창하다는 점, 뛰어난 스피드와 안정된 주행 자세를 지녔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전망은 매우 밝다. 다음 경주에서도 웬만한 편성에서는 입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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