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카라치에 거주하는 파르만 알리(28)는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카라치의 타잔’으로 불린다. 이유인즉슨, 벌써 8년째 나무 위 오두막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왜 나무 위에서 살고 있는 걸까. 알리는 “일부러 살고 있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집을 살 형편이 되지 못해서 하는 수 없이 선택한 방법이었다. 부모님이 모두 세상을 떠난 후 갈 곳이 없었던 그는 한동안 거리에서 노숙 생활을 했다.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그는 아무도 자신을 괴롭히지 않고, 쫓겨나지 않을 유일한 곳이 바로 나무 위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렇게 나무 위로 올라갔다.
현재 세차, 마당 청소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벌이가 워낙 적기 때문에 생필품만 겨우 구입할 정도라고 말하는 그는 “제대로 된 집을 구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고 푸념했다. 사정이 이러니 한때 결혼해서 살림을 차렸던 아내도 결국 생활고에 시달려 떠나버렸다고 한다.
정부는커녕 어느 곳에서도 도움을 청할 길이 없다고 말하는 그는 “지금은 위대한 알라신에게만 의지하고 있다”면서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