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부자는 그 어떤 손님보다 중요한 만큼 허머니의 최애 메뉴인 이탈리안식으로 한 끼 대접에 도전한다. 내친김에 각자 메뉴 하나씩을 맡은 가운데 자연스레 요리 대결이 성사되면서 '제 1회 허섬세월 요리 대첩'이 펼쳐진다.
허삼부자는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마"라며 야심 차게 요리를 시작하지만 당찬 자신감과 달리 두 아들은 한 시간 넘게 해산물 손질만 하는가 하면 허재는 인터넷 레시피를 굳이 손수 옮겨 적느라 허송세월을 보낸다.
급기야 하라는 요리는 안 하고 서로 견제하느라 다툼을 벌인 허삼부자는 어느새 고성을 내지르며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상황을 맞이한다. 보다 못한 허머니는 "돌아버릴 것 같다"며 한소리 내뱉고 만다.
한편 이날 이미수 여사는 남편부터 두 아들까지 2대를 농구 명가로 이끈 숨은 공신 '허머니표 보양식'을 선보인다. 그간 식사 준비 때마다 엄마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달은 바 있었던 요.알.못(요리를 알지 못하는) 허삼부자는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그러나 삼부자의 기대와 달리 '요리 장인' 허머니에게도 예상치 못한 시련이 닥친다. 익숙지 않은 주방과 허삼부자의 바보력이 더해져 요리인생 30년 만에 처음 겪는 대위기에 멘붕을 겪게 되는 것. 이에 허삼부자는 "엄마가 와도 다를 게 없네. 우리 밥은 내일 먹는 거야"라며 절규했다는 후문이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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