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부터 제1회 리그 개최, 도시들 유치 경쟁 치열…규칙 간단하고 신체 접촉 없어 인기 ‘폭발’
7월 7일 중국 국가체육총국은 올해 8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제1회 ‘원반던지기 리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우한 등 주요 도시에서 예선전을 거친 뒤 최종 우승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현재 도시들 간 대회 유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대회를 치르기 위해 담당 TF를 꾸린 도시들도 있다.
리그는 성별, 그리고 남녀혼성 분야로 나뉘어 열린다. 최소한의 팀만 꾸리면 누구나 참가가 가능하다. 지역 우승자들은 고향의 명예를 걸고 ‘중국 챔피언’에 도전하게 된다. 2021년 11월 국가체육총국이 발표한 ‘원반던지기 경기 규칙’에 따라 시합은 진행되고, 구체적인 종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 소식은 온라인과 SNS(소셜미디어) 등을 뜨겁게 달궜다. 그만큼 원반던지기가 인기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당초 이 리그는 2020년에 열리기로 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해 무산됐다. 원반던지기 선수인 천웨는 “현재 원반던지기 커뮤니티가 불타오르고 있다. 이번 리그 개최로 원반던지기 저변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웨는 “원반던지기를 하는 사람들은 빠른 속도로 늘어났는데 시설, 경기 시스템 등은 이에 상응하지 못했다. 심판과 같은 전문 인력도 턱 없이 부족하다”면서 “이 리그가 꾸준히 열려 활성화된다면 대표팀에도 우수한 자원이 들어올 것으로 본다.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원반던지기는 1800년대 미국의 한 바텐더가 파이를 만든 접시를 던지며 즐긴 데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후 1948년 미국의 모리슨이 지금의 원반을 만들었다. 원반던지기가 유행하자 1957년 훌라후프를 만들었던 한 회사가 정식으로 상표를 등록하고 대량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1974년엔 제1회 세계 원반던지기 대회가 미국에서 열렸다.
원반던지기가 중국에 들어온 것은 정확하진 않지만 대략 1980년대 초다. 둘이 짝을 지어 원반을 주고받는 놀이가 점차 퍼졌고, 다른 형태의 종목도 소개됐다. 그중에서도 ‘익스트림 원반던지기’가 인기를 끌었다. 7명이 팀을 이뤄 일정 구역 안에 진용을 짠 뒤, 상대방을 향해 원반을 던져 공격하는 방식이다.
원반던지기가 빠른 속도로 보급된 것은 불과 몇 년이 되지 않았다. 한 여론조사기관이 발표한 ‘2021년 10대 생활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2021년 원반던지기 관련 시장 수요는 2020년 대비 6배 늘었다. 또 관광당국에 따르면 1990년대 생에게 가장 사랑받는 주말 스포츠는 원반던지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에선 재구매율 상품 1위가 원반이었다.
그러자 앞서 언급했듯 국가체육총국은 지난해 11월 ‘원반던지기 경기 규칙’과 ‘원반던지기 심판법’을 출간했다. 규칙과 판정을 통일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원반던지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주로 민간 영역에서 이뤄지던 원반던지기를 공공 부문에서도 적극 관리하기 시작한 것이다.
원반던지기가 이렇게 젊은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것에 대해 한 스포츠 전문가는 “우선 문턱이 높지 않다. 원반과, 그것을 던질 장소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비용이 들지 않고, 규칙도 어려울 게 없다”면서 “무엇보다 신체 접촉이 없다는 점도 중요한 요인이다. 코로나19 시대에 원반던지기 인구가 크게 늘어난 것도 이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룻밤 사이에 폭발한 것처럼 원반던지기 동호회가 여기저기서 생겨났다. (원반은) 젊은이들의 필수품”이라고 했다. 베이징시 체육국장 자오원도 “향후 베이징에 새로 건설될 체육장 시설에 있어서도 우리는 (원반던지기) 수요를 고려해 훨씬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학 캠퍼스에서도 원반던지기가 대유행이다. 샤먼대학교에선 정식 교과 과정으로까지 채택됐다. 2인 1조로 원반을 던지고 받는 수업이다. 원반던지기를 전문으로 하는 선수가 강사로 채용됐다. 샤먼대학교 체육교육부 로크텐쿤 주임은 “원반던지기는 스킨십이 없는 게 특징이다. 그냥 원반을 주고받으면 된다. 스포츠인 동시에 예능”이라고 했다.
2022년 4월 교육부는 원반던지기를 고등교육 의무과정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당국 관계자는 “원반던지기는 공중 보건 활동의 중요한 구성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격렬한 신체 접촉 없이 공정한 경쟁만으로 경기를 즐길 수 있다. 또 서로를 존중하고 소통해야 한다. 사교성을 높이고, 또 자연친화적인 운동이기도 하다. 학생에게 이보다 좋은 운동이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그 이유를 밝혔다.
원반던지기 리그를 주최하는 국가체육총국 관계자도 “올해 새롭게 개정해 공포한 ‘전국민 건강 공공 구축 체육법’의 일환이다. 국민들이 만족하는 체육, 그리고 국민을 위한 체육을 추진하는데 목적을 세우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가 바로 원반던지기 리그다. 최근 몇 년간 급속히 발전한 원반던지기가 이번 리그를 통해 국민 피트니스 활동의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중국=배경화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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