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전 후반 교체 투입, 슈팅 2개 기록
구자철이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2010시즌 이후 12년만에 친정팀 제주 유나이티드로 돌아온 구자철은 그간 그라운드에서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 3월초 입단 행사 이후 한 달만에 경기에 나섰지만 이내 부상으로 쓰러졌다.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 FC와의 경기, 약 3개월의 공백을 깨고 구자철이 복귀했다. 부상 이후 처음으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제주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날 전까지 4경기에서 승리가 없었다. 이에 남기일 감독은 "정신적인 부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선수가 구자철"이라며 "라커룸에서 좋은 영향력을 발휘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흐름이 좋지 않은 팀 분위기를 위한 선택이었다.
긴 출전 시간을 소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였다. 남 감독은 "구자철 몸상태가 100%는 아니다"라면서도 "후반에 투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가 3-1로 앞선 상황, 결국 남기일 감독은 구자철 투입을 선택했다. 경기 종료까지 긴 시간이 남지 않았지만 구자철은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슈팅 2개를 기록했고 그 중 하나는 골대를 아쉽게 벗어났다. 관중석 전체가 들썩인 찬스였다.
경기 후 남 감독은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그는 구자철에 대해 "선수들에게 긍정적 영향력을 준다"면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팀을 위해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컨디션을 끌어올린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귀포=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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