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미 무어(오른쪽)와 애쉬튼 커처 부부. |
결혼기념일 이틀 후인 지난 9월 26일, 무어의 트위터 계정에 의미심장한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무어가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찍은 셀카 사진이 그것으로, 사진 아래에는 “나는 당신을 꿰뚫어 보고 있어”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늘 밝고 명랑한 사진만 올리는 그였기에 이런 우울한 느낌의 사진은 다소 의외였다. 그리고 며칠 후 무어의 사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가 드러났다. 부부가 이례적으로 결혼기념일을 함께 보내지 않았고, 그 이유가 다름 아닌 커처의 외도 때문이라는 소문이 퍼진 것이다.
▲ 애쉬튼 커처와 염문설이 돌았던 세라 릴(왼쪽)과 브리트니 존스. |
또한 그녀는 “우리는 호텔방에서 술을 마시면서 계속해서 파티를 즐겼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떠난 새벽 5시 무렵부터는 나를 포함해 네 명의 여성들이 커처와 함께 벌거벗고 온수 욕조에 들어가 놀았다”고 말했다. 한 명이 “결혼했어요?”라고 질문하자 커처가 “별거 중”이라고 답했다고도 말했다.
그리고 얼마 후 모두가 떠나고 커처와 단둘이 남게 된 그녀는 두 시간 동안 두 차례에 걸쳐 관계를 맺었으며, 당시 커처는 콘돔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9월 말 <스타>를 통해 이와 같은 사실이 폭로되자 커처와 무어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던 것은 물론이다. 계속 결혼반지를 끼고 다니는 등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듯 행동했지만 매일같이 글을 올리면서 애정을 과시하던 트위터 계정은 조용해졌고, 부부가 함께 공개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도 없어졌다. 함께 캠핑 여행을 떠나거나 카발라 부부상담센터를 찾는 등 관계 회복을 위한 노력도 모두 허사였다.
결국 무어는 스캔들이 터진 지 2개월만인 지난 17일 공식적인 이혼 발표를 했다.
이혼 발표 후 파파라치의 카메라에 포착된 무어의 폭삭 늙은 모습은 그녀가 이번 일로 인해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는지를 여실히 나타냈다. 그동안 쉰을 바라보는 나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탄력 있고 건강한 모습을 보였던 그가 하루아침에 얼굴, 목, 손 등에 주름이 가득한 노인처럼 변해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몸무게도 44㎏까지 빠지면서 건강이 위험하다는 소문까지 들렸다.
무어가 이렇게 변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무어의 친구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불거진 남편의 외도 소문 때문에 그가 정신적인 고통을 당하고 있었으며, 심지어 정신과 치료를 받거나 심령술사를 찾아가 상담을 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터진 커처의 불륜 스캔들은 당시 브리트니 존스(22)라는 여성이 <스타>를 통해 폭로하면서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존스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무어와 몇몇 친구들과 함께 볼링장에 놀러온 커처가 당시 옆 레인에 있던 그에게 몰래 추파를 던졌고, 한동안 둘은 비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다가 급기야 베벌리힐스에 있는 무어와 커처 부부의 침실 소파에서 성관계를 맺기에 이르렀다.
그로부터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다시 스캔들이 터지자 이번에는 무어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모양. 결국 무어는 이혼을 선택했고, 이로써 커처의 불륜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부가 이혼 도장을 찍게 된 원인이 사실은 다른 데 있는 것 아니냐며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다. 즉, 커처의 외도 때문이 아니라 무어의 비밀스런 사생활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은 무어가 동성애자이거나 아니면 적어도 양성애자라고 의심하면서 이런 이유 때문에 무어는 커처에게만 만족하지 못했고, 커처 역시 한눈을 팔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또한 이런 무어의 성향 때문에 부부가 ‘열린 결혼 생활’을 지향했던 것도 이혼을 부추기게 된 원인이라고 말한다.
이와 관련, 부부의 한 측근은 “무어는 남자들만큼 여자들에게도 매력을 느꼈다. 때문에 무어는 부부 사이에 다른 여자가 끼어드는 것을 별로 개의치 않았다. 단, 그녀가 동석한다는 전제하에서였다”고 말했다. 또한 “무어는 커처가 다른 여성들에게 추파를 던지는 것에 대해서 신경 쓰지 않았다. 결혼 생활 내내 서로를 존중하면서 이런 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부부는 종종 스리섬을 즐기곤 했다. 지난해 스캔들이 불거졌을 당시 존스는 “커처와 무어는 정기적으로 스리섬을 하기 위해서 여자들과 어울렸으며, 함께 여자를 고르곤 했다. 또한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파트너를 공유할 것을 서로에게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런 부부의 ‘열린 결혼 생활’이 종지부를 찍게 된 것은 커처의 외도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였다. 커처가 룰을 깨고 혼자 여자를 만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무어가 격분했고, 결국 이혼을 결심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무어에게는 이보다 더한 치욕도 없을 듯. 아직은 뜬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긴 하지만 당분간 무어를 둘러싼 이런저런 소문들은 끊이지 않을 듯하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