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월급을 알려주지 않는 남편과 그런 남편에게 신뢰를 잃고 지칠 대로 지쳐버렸다는 아내. 간호조무사로 일하는 아내는 급여를 남편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반면 벽지회사 연구팀 팀장으로 재직 중인 남편은 몇 년째 월급이 200만 원이라고 주장하며 월급 명세서를 보여 달라는 아내의 요청을 회피하는 중이다.
남편이 정해진 날짜가 되어도 생활비를 주지 않아 아내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었다. MC들은 '연차가 쌓이면 연봉도 오를 텐데 이해할 수 없다'며 9년째 고정인 남편의 월급을 납득하기 어려워했다.
한편 아내 몰래 비자금을 모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 MC 김응수는 '결혼해서 지금까지 꼬불친(?) 비자금은 가져본 적도 없고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하하 역시 '저희 부부도 각자 돈을 관리한다'며 '따로 비자금은 없다'고 굳이 강하게 부정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야기를 듣던 오은영 박사는 부부 사이 경제적인 부분을 작은 것까지 구체적으로 이야기 나누어야 함께 가정을 꾸려갈 수 있다며 서로의 재정 상황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부의 문제는 월급 비공개뿐만이 아니었다. 남편은 아파서 병원에 다녀왔다는 아내에게도 무관심으로 일관했고 둘째 아이 하원 문제를 의논하려는 아내에게도 남 일 이야기하듯 했다. 남편은 고장 난 김치냉장고 구입이나 아이들 학교 준비물 구매 등 오직 돈이 나가는 문제에만 관심을 보였다.
이에 제작진은 남편에게 긴급 미팅을 요청해 솔직한 마음을 물었다. 한참을 망설이다 어렵게 입을 뗀 남편은 '아내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으면 헤어지자고 할까 봐 말하지 못했다'며 모든 신경을 '돈'에만 곤두세울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공개해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결국 더 이상 남편을 믿지 못하겠다고 말하는 아내. 이에 오은영 박사는 상담 최초로 무조건 참고 사는 것이 답은 아니라며 아이들 문제 등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해 이혼을 권유하기에 이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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