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공개 아시아 전역 인기, 리론칭한 ENA 채널 홍보 효과 톡톡, 제작사 에이스토리 주가 V자 반등
뭐니 뭐니 해도 최고의 홍보 방법은 제품 자체가 뛰어난 것이다. 제품이 출중해 입소문이 나면 자연스레 브랜드와 제조사까지 홍보가 된다. ENA 채널이 바로 그렇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한 편으로 4월 말 채널 이름을 바꿔 리론칭한 까닭에 아직 익숙하지 않던 ENA의 존재감이 시청자들에게 확실하게 각인되고 있다.
ENA 채널은 기존의 SKY(스카이) 채널에서 4월 29일 변경됐다. 보다 폭넓게 보면 ENA 브랜드가 새로 출범한 것인데 기존 skyTV와 미디어지니가 함께 출범시킨 브랜드로 KT그룹 계열이다. 이를 통해 기존 skyTV의 SKY 채널은 ENA 채널로 변경됐고, NQQ 채널은 ENA PLAY 채널이 됐다. 또한 미디어지니의 DramaH 채널은 ENA DRAMA, TRENDY 채널은 ENA STORY가 됐다.
채널 이름이 4월 29일 변경돼 두 달여밖에 안 된 터라 아직 시청자들 입장에선 ENA 채널이 익숙하지 않다. 물론 KT그룹은 ENA 브랜드 출범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4월 7일에는 미디어데이를 열고 채널 리론칭과 라인업을 공개했다.
ENA 채널의 첫 작품은 곽도원·윤두준 주연의 ‘구필수는 없다’였다. ENA 수목 드라마로 편성돼 5월 4일부터 6월 23일까지 방송됐고, olleh tv와 seezn, 넷플릭스 등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도 됐다. 4월 29일부터 ENA로 이름이 바뀐 채널을 홍보하기 위해 5월 4일 방송을 시작한 야심작이었지만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그런데 6월 29일부터 ENA 수목 드라마로 편성된 후속작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제대로 터졌다. 1회 0.9%(닐슨코리아 제공)로 시작했지만 4회에선 5.2%로 시청률이 급등했다. 넷플릭스에서도 스트리밍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데 스트리밍 서비스 랭킹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의하면 7월 7일 기준 국내 TV쇼 부문 1위에 올랐다. 대만에서도 1위에 올랐고 일본에서도 9위에 오르는 등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 몰이를 시작했다.
새로 ENA 브랜드를 출범시킨 KT그룹 입장에선 최고의 효자 드라마가 됐다. 인기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이 “ENA 채널이 뭐야?”라고 먼저 관심을 보이는 것만큼 확실한 홍보는 없기 때문이다. 미디어데이 당시 skyTV 윤용필 대표는 “3년 동안 5000억 원을 투자해 드라마 30편과 예능 300편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바로 두 번째 드라마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비로소 그 출발의 화려한 신호탄이 됐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폭발적인 인기로 인해 ENA의 2022년 다른 드라마 라인업까지 간접 홍보 효과를 누리게 됐다. ENA는 현재 채종협·서은수·박성웅 주연의 ‘사장님을 잠금해제’, 최시원·이다희 주연의 ‘얼어 죽을 연애 따위’, 정일우·권유리 주연의 ‘굿잡’ 등의 라인업을 준비 중이다.
KT그룹만 웃고 있는 게 아니다. 즉각적인 효과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제작한 에이스토리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주가가 확실한 V자 반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2021년 10월 20일 5만 3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던 에이스토리 주가는 이후 하락세를 이어갔다. 바로 ‘지리산’ 악재 때문이다. 김은희 작가와 이응복 PD의 조합에 전지현 주지훈 카드로 무장한 tvN 드라마 ‘지리산’이 2021년 최대 기대작이었던 터라 방영 직전인 10월 20일 제작사 에이스토리의 주가가 5만 원대까지 치솟았다. 그렇지만 ‘지리산’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고 이로 인해 에이스토리의 주가는 급락했다. ‘지리산’ 종영 직후인 12월 13일에는 주가가 2만 8750원으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그나마 쿠팡플레이의 ‘SNL 코리아’를 제작해 3만 원대를 유지하던 에이스토리 주가는 지난 5월 30일 2만 5750원을 기록한 뒤 6월 들어 다시 폭락해 6월 24일 1만 6050원까지 내려갔다. 2021년 10월 대비 3분의 1 토막 났고 지난 3~4월과 비교해도 반토막 났다. 그러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방송을 시작한 6월 29일부터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7월 11일 종가 3만 1350원으로 제대로 된 V자 반등에 성공하며 계속 상승 중이다.
에이스토리 주가는 과거에도 제작 드라마의 성공 여부에 따라 움직이곤 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과 ‘킹덤 시즌2’를 제작해 주가 상승기를 보낸 바 있고 앞서 언급했듯 ‘지리산’으로 인해 급락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인해 V자 반등에 성공했다. 주가가 어디까지 상승하느냐 여부 역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얼마나 더 성공하느냐와 연동돼 있다. 16부작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이제 고작 4회까지 방영한 상태라 시청자들에게 더 큰 사랑을 받을 여지가 충분하고, 이런 흐름이 주가에 반영될 가능성도 크다.
에이스토리 입장에선 이번 여름이 확실한 반등의 기회가 되는 분위기지만 변수는 있다. 7월 29일부터 방영하는 MBC 금토드라마 ‘빅마우스’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생계형 변호사가 우연히 맡게 된 살인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희대의 천재 사기꾼이 되는 이야기를 그린 ‘빅마우스’는 이종석과 임윤아가 주연을 맡은 기대작이다.
7월 28일 ‘이상한 변호사’가 10회를 방송한 다음 날인 29일 ‘빅마우스’가 방송을 시작한다. ‘이상한 변호사’가 중후반부로 돌입하는 시점에 시작하는 ‘빅마우스’까지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낸다면 에이스토리의 주가는 날개를 하나 더 달게 된다.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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