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지난 3월, 러시아군의 폭격을 피해 집을 떠났던 우크라이나 호스토멜의 카테리나 티토바(35)는 당시 가슴 아픈 결정을 내려야 했다. 피난길에 오르면서 반려견인 ‘벨리’를 집에 남겨둬야 했던 것이다.
당시에 대해 티토바는 “어쩔 수 없었다. 러시아군이 진격하고 있었고 공항 주변에는 포격이 이어졌다”면서 “갑자기 시작된 포격 때문에 도망치듯 마을을 떠나야 했다”고 털어 놓았다. ‘벨리’를 두고 떠나는 게 내키지 않았지만 부디 다시 돌아올 때까지 ‘벨리’가 살아있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러나 그런 희망은 전쟁이 길어지면서 사실 사라지고 말았다. 고향 마을이 러시아군에 의해 속속 파괴됐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티토바는 ‘벨리’가 살아있다면 그야말로 기적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기적은 일어났다. 얼마전 러시아군이 고향에서 철수했다는 소식을 듣고 4개월 만에 다시 집으로 돌아온 티토바 가족은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 ‘벨리’가 살아남아서 가족들이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사한 ‘벨리’의 모습을 보고 눈물을 터뜨린 티토바는 “‘벨리’가 살아남은 건 기적이다. 마치 우리가 잠시 외출했다 돌아온 것처럼 집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벨리’가 살아있다는 게 선물처럼 느껴진다”라며 감격했다.
수개월 동안 한자리에서 주인을 기다린 ‘벨리’의 소식을 전해들은 누리꾼들은 ‘벨리’의 충성심에 놀라워하면서, 잔해 속에서 음식물을 찾아다니면서 홀로 연명한 것 같다며 감동을 표했다. 출처 ‘아더티센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