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전 세계에 비상사태가 선포된 지 2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전시 상황을 방불케 했던 지난 시간 국내에서 1852만 4538명(7월 11일 기준)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2만 4661명(7월 11일 기준)이 코로나19로 생을 마감했다.
그러나 코로나19와의 사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길어지고 있다. 이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수많은 사람의 연대가 필요했다. 지난 2년 6개월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대응 방안을 세워나간 방역 당국, 진료지침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몰아닥치는 환자들을 치료한 현장의 의료진, 경제적 손해를 감수하고 정부의 영업시간 제한을 준수한 자영업자들, 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방역지침을 생활화한 우리 모두의 연대로 이겨낸 시간이었다.
2022년 7월 현재 거리에는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사람들로 가득하지만 확진자 그래프는 다시 상승곡선을 타기 시작했다. 변이 바이러스 'BA.5'가 등장했고 정부는 코로나 재유행을 공식 선언하며 사회적 거리 두기 변경을 검토 중이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19와의 전쟁, 코로나 연대기의 어디쯤 와있는 것일까. 코로나19의 생로병사와 이 바이러스와 맞서서 연대해 싸웠던 이들의 기록을 2부작에 걸쳐 써 내려간다.
1편에서는 내과 의사로서의 신념을 바꿔야 했던 의료진의 판단과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선 환자들의 생로병사를 담았다.
미국 백악관 수석 의료고문을 역임해온 미국 국립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NIAID)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40여 년 동안 미국 방역의 핵심 인물로 자리매김 해왔다. 파우치 소장과의 단독인터뷰를 진행했다.
전 세계를 공포에 빠트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빠르게 퍼졌고 확진자와 사망자의 수는 무서운 속도로 늘어갔다. 셧다운을 감행하는 국가들이 우후죽순 늘어가던 코로나 초기 대한민국의 상황은 조금 달랐다. 방역 당국과 의료진들의 헌신으로 치명률 0.1%로 코로나 방역에 있어서 우수한 성적을 이뤄냈다.
미국 국립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NIAID) 앤서니 파우치 소장도 "(코로나19) 팬데믹을 큰 그림에서 볼 때 한국은 정말 잘했다"라며 한국의 코로나19 초기대응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 대한민국은 꾸준한 예방 접종 업데이트와 치료 및 진단 검사를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파우치 소장은 팬데믹이 끝난 것이 아니라고 말하며 대규모 급증을 막는 데 필요한 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과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더 나아가서 또 다른 전염병 대비를 위해 국가적 및 세계적 차원의 공중 보건 투명성을 높이고 국가 간 전략적 역량을 강화하여 더욱 빠른 대응이 가능하도록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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