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지친 몸과 마음을 깨우는 짜릿한 맛이 있다. 바로 신맛이다. 왜 여름만 되면 유독 '신맛'을 찾게 될까.
잘 알려지지 않은 새콤함의 세계부터 오랜 지혜와 시큼한 인생 맛이 담긴 밥상까지 제철의 싱그러운 맛들이 차려낸 밥상으로 신맛을 탐구한다.
전북 정읍의 한 산자락. 열매를 따러 나선 사람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이들의 목표는 1년을 기다렸다는 초록빛 열매 여름철에만 반짝 나는 야생 복숭아인 개복숭아다. 이맘때면 산과 들이 온통 '신맛 나는' 보물들로 가득하다.
산딸기와 같은 추억의 간식부터 점점 잊혀가는 '싱아'나 '가막사리' 같은 새콤한 나물까지 정읍의 숨은 맛을 발굴하고 있는 김현희 씨가 여름이 내어주는 신맛의 풍미를 살려본다.
새콤한 맛이 강해 주로 발효시켜 먹는다는 '개복숭아'는 향긋한 식초로 제격이다. 밑술을 더해 두 번 발효시켜 속성으로 향긋한 식초를 만든다. 어머니와 누나의 어깨너머로 요리를 배웠다는 김현희 씨 동생, 김철 씨는 개복숭아로 여름 과일 물김치를 만든다.
보리와 다시마 멸치국수로 시원한 맛을 낸 김치 양념 국물에 여름 과일인 복분자로 단맛을 더해주고 여기에 아삭한 여름 과일을 듬뿍 더하면 풍성한 여름의 맛이 한 그릇에 담긴다. 옛 선조들도 먹었던 귀한 신맛도 있다. 꽃잎처럼 고운 밀가루 면을 삶아 식히고 시원한 간장 국물에 식초를 더하면 냉국수 '수라화'가 새콤하게 피어난다.
김현희 씨는 우리의 오랜 '신맛' 김칫국물로 오묘한 맛의 조화를 탄생시킨다. 맑게 거른 김칫국물에 산딸기 식초와 과육을 섞어내면 톡 쏘는 맛과 의외의 개운함이 매력적이라는데 다채롭고 무궁무진한 신맛의 세계를 만나러 간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충남 서산 웅도의 신맛, 경북 예천의 식초 밥상, 전북 전주 약선 요리 한상을 만나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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