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일본이 충격에 빠졌다.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길거리 유세를 하던 아베 신조 전 총리가 한 남성에게 피격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급하게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타계한 그의 사인은 총상에 의한 과다출혈.
목과 왼쪽 어깨, 총 두 곳에서 총상이 발견됐다. 아베를 저격한 남자의 이웃 주민들은 '그 소리'가 비극의 시작이었다고 회상했다.
총격범 이웃 주민은 "나무를 자르는 것 같은 쓱싹쓱싹 소리가 났어요", "얼마동안 그런 소리가 났어요. 한 달 전 쯤이에요"라고 말했다.
한 달 전부터 근원지를 파악하기 어려운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는 것. 그 알 수 없는 소리가 멈춘 것은 바로 지난 8일 오전 총격범 야마가미 데쓰야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밖으로 나온 순간부터였다.
범행 후 도망도 가지 않고 순순히 사람들에게 붙잡힌 그의 손에 들려 있던 것은 바로 직접 만든 '사제 총'이었다. 가택 수색을 진행한 결과 더 놀라운 것들이 발견되었다. 그의 집에서 10점이 넘는 사제 총과 사제 폭탄이 발견된 것이었다.
야마가미에게 그날의 일은 결코 느닷없이 결정된 것이 아니었다. 범행 당일 오전 개인 SNS에 '큰 바람이 불어올 것'이라며 자신의 행동에 대한 언질을 하기도 했던 야마가미. 한때 그가 일본 자위관으로 복무하기도 했던 사실이 알려지며 일본 열도가 더욱 충격에 빠졌다.
도대체 그는 어떤 이유로 일본 정치계의 거물이었던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저격한 것일까. 의문 속에 시작된 경찰 진술에서 남자는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다.
일본 나라현 경찰청 수사1과장은 기자회견 중 "피해자는 특정 종교 단체에 대한 원한이 있었고 아베 전 총리가 이 단체에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해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아베를 저격한 이유가 바로 특정 종교단체 때문이라는 것. 야마가미는 어머니가 '그 종교'의 독실한 신자였으며 그로 인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고 아베가 그 종교와 깊은 연관이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진술했다.
사실 이전부터 일본 내에선 아베 전 총리의 종교에 관해 의견이 분분했던 상황. 이번 야마가미의 진술과 관련해 그 종교가 아베와 관련이 있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지원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야마가미 데쓰야의 이 깊은 믿음은 정말 사실일까. 아니면 모든 일이 그의 잘못된 믿음에서 만들어진 비극인 걸까. 범인의 총이 아베를 겨눈 이유에 대해서 알아본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유능하고 명성 있는 프로파일러이자 경찰로 알려진 P 씨의 실체에 대해 추적해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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