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회 녹화 마지막으로 프로그램도 종영…추가 표절 의혹에는 입장 X
18일 유희열은 공식입장을 내고 "긴 시간 동안 저와 관련한 논란으로 피로감을 안겨드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라며 "저의 방송 활동에 대한 결정은 함께 하고 있는 제작진을 비롯한 많은 분들에게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던 부분인 만큼 늦어진 점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쏟아졌던 수많은 상황을 보며 제 자신을 처음부터 다시 돌아보게 됐다. 지난 시간을 부정당한 것 같다는 이야기가 가장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며 "상실감이 얼마나 크실지 헤아리지 못할 정도"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유희열은 "저는 지금 제기되는 표절 의혹에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올라오는 상당수의 의혹은 각자의 견해이고 해석일 순 있으나 저로서는 받아들이기가 힘든 부분들"이라며 "다만 이런 논란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제 자신을 더 엄격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600회를 끝으로 마무리하려고 한다. 13년 3개월이라는 긴 시간 아껴주신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올린다"며 "끝까지 애써주신 제작진과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지금 어디에 와 있는지 저의 남은 몫은 무엇인지 시간을 가지고 심사숙고하며 외면하지 않겠다"며 "음악을 아끼시는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마지막으로 긴 시간 부족한 저를 믿어주시고 아껴주셨던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마무리했다.
앞서 지난 6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유희열이 소속사인 안테나의 브랜드 협업 프로젝트 '유희열의 생활음악'을 통해 발표한 음악 중 '아주 사적인 밤'이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Aqua)와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의혹은 5개월 전 한 유튜버를 통해 처음 수면 위로 올라왔던 것으로, 안테나 측도 이를 이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침묵으로 일관해 왔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유희열은 6월 14일 SNS를 통해 "검토 결과 곡의 메인 테마가 충분히 유사하다는 것에 동의하게 됐다"며 "긴 시간 가장 영향 받고 존경한 뮤지션이기에 무의식 중에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유사한 진행 방식으로 곡을 쓰게 됐다. 발표 당시 나의 순수 창작물로 생각했지만 두 곡의 유사성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충분히 살피지 못하고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드린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같은 달 20일 원곡자인 사카모토 류이치는 "두 곡의 유사성은 있지만 제 작품 '아쿠아'를 보호하기 위한 어떠한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을 안테나 측에 밝혔다. 이 입장문은 '류이치 사카모토 소셜 프로젝트 코리아'라는 프로젝트를 운영 중인 잇뮤직크리에이티브를 통해 공개됐는데, 뒤늦게 국내 공개 사실을 알게 된 사카모토 류이치 측은 유희열에게 전한 사적인 메시지가 독단적으로 외부에 공개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유희열은 또 다른 표절 논란에 연이어 휩싸였다. 먼저 2002년 발매된 성시경의 곡 '해피 버스데이 투 유'(Happy Birthday to You)가 1998년에 발매된 일본 가수 타마키 코지의 '해피 버스데이 ~사랑이 태어났다~'(HAPPY BIRTHDAY ~愛が生まれた)라는 곡과 번안곡 수준으로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2013년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자유로 가요제 편에서 발표한 '플리즈 돈 고 마이 걸'(Please Don't Go My Girl)(Feat. 김조한)이 2009년 발매된 그룹 퍼블릭 어나운스먼트(Public Announcement)의 노래 '바디 범핑'(Body Bumpin')의 곡과 안무가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토이의 '넌 어떠니' '너의 바다에 머무네' '좋은 사람', 성시경의 '안녕 나의 사랑', 유희열 본인의 곡 '공원에서' 등에서 해외 곡과의 유사성이 연달아 제기돼 왔다.
다만 유희열은 추가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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